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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설 대진단]지방 분양 ‘썰렁’한데 수도권엔 수요·공급 ‘집중’…양극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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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1. 02. 16:20

지방 청약 시장 '악화일로'…대구·세종 신축 단지서 아쉬운 성적
수도권은 '흥행 가도'…인천 '래미안 센트리폴'에 1만가구 넘게 접수
“올해 수도권·지방 공급마저 불균형 심화…지방 침체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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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온도 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금리 현상에 전국적으로 주택 경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사들도 비교적 좋은 분양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 공급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반면 공급이 적은 지방에서는 아파트 청약 수요마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은행의 대출 규제가 계속되고 있고, 침체한 주택 시장 분위기 탓에 가격 상승 기대감도 크지 않다 보니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대구 수성구 '범어자이르네'에서는 92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그 결과 단 111가구만이 청약에 접수했다. 대구 아파트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 중심지 수성구 범어동에서 진행된 아파트 청약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라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세종시에서 진행된 신축 아파트 청약에도 아쉬운 결과가 기록됐다. 조치원읍에 들어서는 '세종 번암리 리치빌'에서는 지난해 12월 30~31일 1~3차 단지 합쳐 총 131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 결과 단 32가구만이 접수했다. 44가구를 공급한 세종 번암리 리치빌 2차 아파트에는 5건만의 청약 통장이 접수되는 등 부진을 겪었다.

반면 인천 연수구에서 작년 12월 31일 공급된 '래미안 센트리폴'에는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대거 집중됐다. 1·2블록 동시에 진행된 이번 청약에서 1만4632건이 접수하며 두 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일정을 조기에 마감했다. 365가구를 분양한 1블록에는 6928가구가 청약 접수했으며, 412가구 규모의 2블록 청약에는 7704명의 청약 수요자가 집중됐다.

분양업계는 올 한 해 이 같은 수도권·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을 타고 수도권 아파트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공급 불균형마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물론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진행되며 지방 청약 시장은 악화 일로를 거듭할 것이란 의견이다.

지방 광역시 한 중개사는 "올해 지역별 분양 물량은 수도권에서 8만5000여가구 지방에서는 단 6만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 공급 비중이 작년보다 더욱 늘어나는 것"이라며 "지방에서도 전북 전주·충남 아산 등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 분양이 적은 나머지 지역은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아 지방 거주 수요가 줄고 있는 만큼, 지방 아파트 시장을 끌어올리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1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을 해결한다면 시장 회복세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건설사의 미분양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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