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행정부, 5월 경제활동 부분 재개 전망...신중·반대 목소리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1.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41301000723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13. 07:24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경제활동 재개, 다음달 지역별단계적 가능"
식품의약국장 "발병 정점 가까워...5월 1일 목표 단정 시기상조"
트럼프 "사실관계·직감으로 결정"
"5월1일 너무 일러" 목소리
Virus Outbreak Trump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된 경제활동 재개(reopen)가 다음 달 지역별 발병 상황에 따라 점진적·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파우치 소장이 지난 10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된 경제활동 재개(reopen) 시점을 5월 1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연장 시한이 끝나는 다음 달 1일을 점진적인 재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언제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해제되기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이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아마 다음 달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 시기에 경제활동 재개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하는 언급이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전국에서 한꺼번에 재개하는 게 아니라 지역별 발병로 상황에 따라 점진적 또는 단계적인 재개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일률적인 결정이 아닌 “각기 다른 지역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1월 3일 미 대선 투표가 정상적으로 치러지기를 바란다면서도 가을과 초겨울에 코로나19 확산이 반등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한 FDA 국장 “미국, 코로나19 발병 정점 가까워...경제활동 재개 시기 단정 시기상조”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발병 곡선의 정점이 매우 가깝고, 경제활동의 재개 목표 시기가 5월 1일이라면서도 이를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두 가지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시에 너무 빨리 조급하게 조치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것은 당신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이미 경험한 발병의 성격과 경험하지 못한 발병의 위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제한을 완화한 후 감염자가 생길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재개하면 이를 파악하고 격리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조치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 “그런 종류의 예측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도 이달 말에 상황을 재평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월말에 주위를 둘러보고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물러나기 시작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을 하라’라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미 발병 상황 및 전망과 관련, 병원 입원율과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 및 삽관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비율 감소를 볼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ABC에 “모델들은 우리가 정점이 매우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고, 나는 그 정보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것은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 발병이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로 이를 매일 매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국장은 ‘5월 1일이 폐쇄된 나라를 재개할 좋은 목표냐’는 질문에 “그것은 목표이고, 분명히 우리는 그 목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본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5월 1일이 그 날짜인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코로나19에 관해 알고 있는 것과 들어오는 자료를 검토하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경제활동 재개 결정 “사실관계와 직감에 근거해 내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폭스뉴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똑똑한 많은 사람과 많은 전문가·의사들·기업 리더들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와 같은 결정에 고려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리고 그것(결정)은 많은 사실관계에 더해 직감에 근거하게 될 것이고, 여러분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일정한 직감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톰 잉글스비 존스 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여러 사례에서 발병이 더 늘지 않는 ‘정체기’ 근처 국면에 있다면서도 “그것이 정점에서 하강이 빠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5월 1일 문을 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의 핵심 설계자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특별고문인 지크 엠마누엘 박사는 8일 ABC에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전문가들의 지침을 근거로 앞으로 18개월 동안 생활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BC는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면 국가 재개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것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