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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뉴욕 남부지검장 교체 발표에 지검장 반발...미국판 ‘윤석열 퇴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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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6. 21. 01:03

미 법무장관,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 교체 작업 착수
지검장 "사퇴 생각 없어, 상원 후임 승인까지 수사 지속"
트럼프 임명, 버먼 지검장, 취임 후 대통령 측근 수사 지휘
Manhattan Federal Prosecutor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인 뉴욕 남부지검의 제프리 버먼 지검장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고 했지만 버먼 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고, 사퇴할 생각도 없다”며 반발했다. 사진은 버먼 지검장이 2018년 10월 26일 워싱턴 D.C.의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을 수사 중인 뉴욕 남부지부 연방검찰청(SDNY)의 수장 교체 문제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정면충돌했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인 뉴욕 남부지검의 제프리 버먼 지검장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곧이어 백악관이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체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버먼 지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것이 교체의 이유라는 것이 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트럼프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궁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뉴욕 남부지검의 과거 수사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인사교체의 배경이 됐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버먼 지검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고, 사퇴할 생각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가 상원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임무를 계속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이 클레이턴 SEC 위원장을 승인할 때까지의 최대 몇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근 관련 수사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뉴욕 남부지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3년 형을 받게 했다.

버먼 지검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릿 바라라 당시 지검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라는 이유로 버먼 지검장으로 교체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버먼 지검장은 2018년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백악관과 불편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석렬 검찰총장 ‘조기 퇴진론’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뉴욕 남부지검은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주가조작을 비롯한 화이트칼라 범죄와 국제 테러·정치인 비리 수사로 유명하다. 법무부 산하 하 93개의 지검 중 정치적 독립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남부지검의 존재를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검의 터키 국영은행 수사 문제를 챙겨달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가 임명한 검사들이 교체돼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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