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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국, 온난화 주범 메탄 배출, 2030년까지 30% 감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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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11. 03. 01:31

세계 30대 메탄 배출국 절반 등 100여개국, 2030년까지 30% 감축 합의
중국·인도·러시아, 미서명
바이든 "획기적인 약속"..."메탄 배출, 50% 감축"
EU 집행위원장 "메탄 배출 감축, 가장 쉽고 효과적 목표"
Climate COP26 summit
환경단체 적색저항단체 회원들이 2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 바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글래스고 AP=연합뉴스
전 세계 100여개 국가가 2030년까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가국들은 1일(현지시간) ‘산림·토지 이용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미국 백악관과 외신들이 전했다.

선언 참가국에는 한국과 미국·유럽연합(EU)·브라질·인도네시아·파기스탄·나이지리아 등 세계 30대 메탄 배출국 가운데 약 절반이 포함됐다. 하지만 주요 메탄 배출국인 중국·인도·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다.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산화탄소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석유·석탄·천연가스를 태울 때 생성되지만 메탄은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연소하기 전에 유정(油井)·파이프라인을 통해 대기 중으로 누출된다. 아울러 가축과 매립지에서도 메탄이 생성된다.
특히 메탄의 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의 80배로 단기간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Climate COP26 Summi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글래스고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game-changing) 약속’이라고 평가하고, 미 환경보호청(EPA)이 미국 전역의 기존 석유 및 가스 굴착 장비에서 나오는 메탄을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EPA가 석유·가스 회사가 미국 내 유정 시설 30만 곳에서 3개월마다 점검을 하도록 하고, 원유 부산물로 생긴 메탄이 대기 중에 뿜어져 나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는 2015년 이후 건설된 유정 및 가스정에서의 메탄 누출을 막기 위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폐기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복원하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10년 동안 메탄 배출량을 2005년 수준보다 약 50% 감축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위한 법안이 의회에 계류돼 있어 규칙이나 행정명령에 의존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메탄 배출 감축이 ‘가장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lowest-hanging fruit)’로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 중 하나라며 “우리는 2050년을 기다릴 수 없다. 배출량을 빨리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50년은 미국·EU 등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시점이다.

EU는 국제메탄배출관측소를 설립해 우선 인위적 메탄 배출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화석연료 산업을 추적하고, 이후 농업·폐기물 등으로 감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의장국인 영국의 총리실은 “이번 선언은 3360만㎢에 달하는 산림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넓이는 한국의 약 336배에 해당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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