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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수장 교체부터 인재 육성까지…‘K-배터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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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12. 10. 06:00

임초롱
산업2부 임초롱 기자
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국내 배터리업계가 핵심 인물들로 수장을 잇따라 교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2인자로 불리던 권영수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며 이 같은 흐름에 신호탄을 쐈다.

삼성SDI의 경우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뒤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전자 외에 부회장급 인사가 소속된 계열사는 삼성SDI가 유일한 것은 물론 과거 삼성그룹 전략을 총괄했던 미래전략실 출신 대표이사가 온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이어 SK온 역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을 내세우는 ‘대세’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SK온 복귀설이 파다한 까닭이다. SK온은 이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고 인사 발표를 낼 예정이다. 이 같은 업계 분위기는 삼성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 각 그룹 내에서도 배터리 사업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방증하기도 한다.

수장을 잇따라 교체하는 한편 배터리 3사는 핵심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경쟁적으로 대학원에 채용연계 과정을 개설했다. SK온이 울산기술과학원에 석사 과정을, LG에너지솔루션이 연세대·고려대에 석·박사 통합 과정을 열었다. 삼성SDI는 포스텍·서울대·카이스트에 석·박사 통합과정을, 한양대에 학부생 과정을 설립했다. 회사가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취업을 보장하는 형태다.
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을 벌여야 함은 물론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차 업계와의 합종연횡 등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터리업계가 대표이사부터 엔지니어까지 핵심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근시안적으로는 각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경쟁이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자체가 국가 기간산업화 되는 기로에서 추진되는 각 사의 노력이다. ‘K-배터리’가 반도체에 이어 한국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핵심 인재 확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실한 주도권을 가져오길 바란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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