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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美 독립영화상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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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2. 27. 09:36

내달 11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서 작품·각본 수상 기대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왼쪽)와 그레타 리 주연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9회 필름 인디펜던트 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CJ ENM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의 주요 부문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26일(현지시간) 주최 측인 '필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전날 밤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9회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해당되는 최우수 장편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 맨 마지막 순서에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남녀 주연인 유태오·그레타 리 등과 환호하며 무대에 오른 송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동양적인 개념인 '인연'이 있는데, 이번 생에서 같은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이전의 수많은 생에서 서로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나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 팀과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으며 CJ ENM이 투자·배급에 참여했다. 장편 데뷔작으로 얼마전 막 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데 이어 다음달 11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고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TV 부문 '최우수 신작 시리즈' 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공동 주연인 앨리 웡은 남녀 배우를 통틀어 주는 주연배우상을 수상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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