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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4대금융 주주환원 보따리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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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0. 10. 18:11

밸류업 프로그램 대표적 수혜주 부각
3분기 호실적 예상… 시장 기대감 커
4대 금융그룹이 3분기 실적과 함께 내놓을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 수혜주로 부각된 데다, 탄탄한 자본력과 기업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노력을 강화하자 주가도 크게 뛰었다. 특히 4대 금융그룹은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주가부양 노력의 투명성도 높였다.

시장은 4대금융이 이달 수천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등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과 함께 높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힘입어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66% 급등했다. 4대 금융은 탄탄한 경영실적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선 저평가를 받아온 점이 대두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됐던 것이다. 특히 이들 금융그룹이 올해 중장기 자본계획과 주주환원 방안 등을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4대 금융그룹은 올해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단위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다. 금융대장주인 KB금융은 올해 업계 최초로 총액기준 분기별 균등 현금배당과 예상 가능한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도입했다. KB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총 1조2000억원으로 분기당 3000억원 규모다. 이에 더해 1분기 3200억원, 2분기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면서 올해 추진한 주주환원 규모만 1조9200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1~2분기에 주당 540원 분기배당을 실시하면서 상반기까지 5500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더해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고,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매입이 완료되는 대로 소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 하나금융도 주당 600원씩 분기배당을 실시, 총 35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아울러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다. 우리금융 역시 올해 주당 180원씩 분기배당을 실시했는데, 배당규모는 27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올해 3월엔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133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아울러 4대 금융은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주가제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규모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하반기 및 내년에도 실적, 자본비율 측면에서 은행주 대표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예상 외로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자본정책은 기존보다 더 분명하고 적극적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통해 중장기 자본정책에 대한 로드맵이 발표될 것"이라며 "연초부터 보여줬던 총액 기준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와 같이 해당 중장기 계획은 주주환원율 확대와 ROE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데다 지난달 밸류업 지수에도 편입된 신한금융은 하반기에도 주주환원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신한금융이 분기배당과 함께 2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말까지 5억주 미만으로 주식수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도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측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주당 현금배당 및 배당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수를 감축하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KB증권은 하나금융이 4분기에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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