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WKBL, 독기ㆍ에너지ㆍ이적생 키워드

21일 개막 미디어데이
6개 구단 춘추전국시대 예고
27일 개막전, 정규리그 돌입

여자프로농구 각 팀 감독이 2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수가 해외로 나간 한국여자프로농구(WKBL)가 새 시즌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아시아쿼터제도 도입 등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다툼이 기대된다.

WKBL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들 및 관계자들은 새 시즌 전망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그동안 WKBL을 지배해온 2파전 양상은 없다. 최강 센터 박지수가 떠났고 아시아쿼터제로 들어온 선수들의 기량 등이 변수를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룬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적생을 키워드로 꼽으며 "우리 팀은 선수단이 대폭 개편돼 내가 다른 팀에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이적생들이 업그레이드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516명이 참여한 팬 투표에서 159표로 가장 많이 받은 우승후보다. 김단비는 "이적생들이 나를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WKBL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3명 선수 투표 중 25표를 얻어 1위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은 강력한 도전자다. 신임 사령탑인 하상윤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독기를 강조했다. 하 감독은 "외부에서는 우리 팀을 온순하다고 하지만 선수들에게 깡다구 있게 투지 넘치는 모습을 주문했다"며 "그게 잘 된다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미디어 투표(총 46명) 1위는 부산 BNK다. 20표를 받은 부산 BNK썸의 박정은 감독은 에너지를 주문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이 무기력했는데 비시즌 동안 절치부심했다"며 "에너지를 뿜어내기 위해 선수들이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에서도 버저가 울릴 때까지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밖에 박지수를 떠나보낸 김완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은 "개인적 성장도 좋지만 팀 조직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부천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까지 6개 구단이 모두 한 번 해볼 만한 시즌을 꿈꾸고 있다.

지난 7월 3년 임기로 취임한 신상훈 WKBL 총재는 "우리 리그의 특별한 시즌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쿼터제도가 시작돼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코트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국제적인 감각으로 수준 높은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KBL은 이번 시즌 6개 팀이 참가해 6라운드로 팀당 30경기씩 정규리그를 벌인다. 개막전은 27일 오후 2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의 맞대결이다. 타이틀 스폰서는 하나은행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