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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MG손보 특혜 매각 의혹’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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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1. 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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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청산설(說)'이 금융권에 퍼지고 있습니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잠정 연기'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MG손보는 사실상 다섯 번째 매각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그 배경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메리츠화재 특혜 의혹'의 영향이 크다는 게 금융권 시각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설'대로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입니다. 그 몫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MG손보는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만큼 자본잠식 상태가 악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MG손보는 작년 말 83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결손금 규모도 2160억원에 달하죠.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KICS·킥스)은 올 1분기 기준 52.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한참 못 치는 실정입니다. 한마디로 인기 없는 매물이란 얘기죠.

예보가 일반적인 매각 방식인 M&A(인수합병)이 아닌, 우량 자산을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P&A(자산부채이전)을 열어둔 배경도 이 때문입니다. 어느 기업도 자신있게 MG손보를 품에 안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MG손보 부실 자산까지 그대로 인수하게 되면 최소 1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야하기 때문입니다.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던 '수의계약' 방식을 선택한 이유도 나름 있었을 겁니다. 가장 재정적으로 탄탄한 회사가 인수해야, 혹시 모를 또 다른 부실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을 테니까요.

이 같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MG손보의 다섯 번째 매각 도전에 국정감사가 걸림돌이 된 겁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MG손보 매각의 수의계약 대상으로 메리츠화재가 유력하다"며 기한 연장 등을 근거로 금융위가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이 같은 지적을 받은 직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엔 큰 부담이 있었을 겁니다.

이대로 매각 시계가 멈춘다면 MG손보를 인수할 곳은 전무(全無)할 지도 모릅니다. MG손보의 자본잠식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자본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보험가입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MG손보가 청산절차를 밟으면 타 보험사로 보험계약이 강제 이전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보험금 지급 등 소비자들이 손해나 불편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매각은 타이밍'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좋은 인수자가 떠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MG손보 매각 시계가 빠른 시일내에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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