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원들 중에서도 여성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사내 성비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 구성원의 다양성 수준이 ESG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유진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한국ESG평가원 평가 결과 C등급 혹은 최저점인 D등급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구체적으로 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은 D등급, 계열사인 동양과 유진투자증권 C등급 등이다. 특히 유진기업은 ESG평가 항목인 지배구조 부문에서 D등급을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기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최종성 대표이사·유석훈 경영혁신부문 사장·최재호 사업총괄 부사장)과 사외이사 1인(김정렬 사외이사) 등 총 4인 체제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은 없다.
앞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을 넘긴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 전원이 특정 성(性)으로 구성되지 않는 것을 의무로 한다.
유진기업 최근 3개년 자산 규모는 2022년 1조6565억원, 지난해 1조8286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1조9480억원으로 2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의무 발생 기준인 '자산 2조원' 문턱을 넘지 않아 위반 소지는 없으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유진그룹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진기업의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은 유진그룹 오너가(家) 3세인 유정민 상무보(자산개발 담당)와 전지혜 상무보(비서팀장), 최정아 전무(하우징플랫폼 부문장) 등 3인에 불과하다.
동양의 경우 유정민 상무보(경영관리 담당)가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사회 구성원 5인이 모두 남성이다.
이와 함께 유진기업의 여성 직원 수는 남성 직원 11분의 1 수준으로 사내 성비가 심각하게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남성 직원은 573명인 데 반해 여성 직원은 52명에 그쳤다.
이윤진 ESG연구소 대표는 "최근 이어지는 ESG 추세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라며 "남성중심적 지배구조로부터의 탈피가 ESG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사내 성별 다양성이 재무제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