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2학기, 출결·성적 등 대입 반영해야
취임 후 교육부 첫 제안 안건…'교육본질 바로 세우기' 기조
|
2일 정 교육감은 "대학 편의 중심의 입시 일정으로 인해 고3 2학기 교육과정이 원활히 운영되지 않고 있는 문제는 현재 우리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은 제안을 발표했다.
정 교육감은 "고등학교 교육은 대입 준비를 위한 과정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본질적 교육의 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의 이번 발표는 지난 10월17일 취임 후, 교육부에 공식제안한 첫 안건이다. 이에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우겠다'는 '정근식표 서울교육'의 기조를 궤도 진입시키려는 출발점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17일 취임 첫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이 우리 삶 속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실로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학력을 높이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은 아닐 것"이라며 "교육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기대와 희망의 시선으로 바꾸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육감은 고 3학년 2학기 학사 운영의 주요 문제점에 대해 "현재 고 3 2학기 출결과 내신성적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아 교과 교육활동에 참여가 떨어지고, 대입 수시·정시모집의 논술, 면접, 실기 준비 등으로 조퇴 및 결석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능 이후에는 학생 개인별 계획에 따른 교외체험학습 신청자가 급증해 교실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교육감은 고 3학년 2학기 출결 및 내신 성적 등을 대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 3학년 2학기 출결 및 내신 성적을 대입에 반영해야 고3 2학기에도 학생들의 교과 교육활동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시와 정시의 모집 시기를 통합한 대입 전형을 3학년 2학기 후반부에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정 교유감은 "이를 통해 대학입시에 고등학교 3년 간의 교육활동 내용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으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수능을 기존 11월 셋째주 목요일이 아닌 12월 시행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교육감은 "수능 이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능을 12월에 시행해 학년말 공백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진로 역량 함양과 학년말 자기개발 시기의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학 편의 중심의 입시 일정 및 제도로 인하여 고3 2학기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입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대입 전형으로 인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