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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김이배 대표 “유가족에 긴급지원금…동계 운항 최대 15%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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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2. 31. 19:03

31일 제주항공 4차 브리핑
김 대표 직접 진행
"제주항공 사고 명칭 맞다" 책임 통감
현장 보고 "유가족·직원 심리치료 중요" 강조
"항공기 정비 엄격히 진행했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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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김한슬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와 관련, 유가족들에게 긴급지원금을 제공한다. 당초 예정된 보험사로부터 받는 배상금과는 별도로 제주항공 측에서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3월까지 직원들의 부담을 덜고 항공기 안전 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기 위해 평소 운항량 대비 10~15%가량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저희 뜻을 담아 긴급 지원금을 준비 중에 있다"며 "아울러 배상 절차를 국내외 보험사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며, 점검과 기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항공 종사자들의 정서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배상과 관련해서 제주항공은 국내 삼성화재 외 4개사 보험에 가입됐으며 재보험은 해외 악사 XL에서 가입한 상황이다. 해당 여객기의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달러로, 약 1조4000억원이다. 현재 영국 재보험 관계자가 입국을 완료해 보험 관련 절차를 논의 중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유가족에 긴급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날부터 장례 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지원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과 직원들의 심리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다녀오면서, 유가족의 케어 부분이 가장 급선무라고 봤다"며 "저희 직원들 역시 동료를 잃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현장 상담을 진행 중이며, 여러 기관과 추가로 협의 중인 부분도 있다"면서 "특히 유가족 당 제주항공 직원 2명이 현장에 배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항공은 내년 3월까지 다른 항공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노선 등을 중심으로 운항량을 줄이기로 했다. 정비 시스템을 강화하면서도 이번 사고로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다만 김 대표는 각종 항공기 정비는 엄격하게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 이후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를 둘러싸고 항공기 정비 시간이 짧거나,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정비사가 부족했던 것 아니냔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항공기는 운항 전후와 착륙하고 이륙하는 중간에도 점검에 들어간다"며 "정비사들이 이상 없다고 사인을 줘야 항공기가 뜰 수 있다. 법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에 (정비 관련해선)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부연 설명에 나선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45명, 하반기 34명의 정비사가 충원되면서 국토부 가이드라인(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을 넘어선 12.6명이 됐다. 총원으로 따지면 522명"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정비사가 줄었다는 의견은 (항공기 대수와 비례하면)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8명, 27명의 정비사를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2명이 구조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로 인항 랜딩기어 고장, 여객기가 충돌한 공항 내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 형태 구조물 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 확인 희생자 중 검안이 완료된 4명(광주 3명, 서울 1명)은 유가족과 협의해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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