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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117주년 도일기념일 18일 봉행...4세 춘암상사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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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1. 17. 12:11

의암성사로부터 춘암상사가 대도주 계승한 날
천도교 4대조 계승 기리는 4대 기념일 있어
천도교 윤석산 교령 "춘암상사 정신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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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4대 대도주 춘암 박인호 상사./제공=천도교
천도교가 이달 18일 117주년 도일(道日)기념일 맞는다. 도일(道日)기념일은 3세 대도주 의암 손병희 성사로부터 춘암 박인호 상사가 도통을 이어받아 천도교 제4세 대도주로 취임한 날을 기념한 날이다.

도일기념일은 천일(天日)·지일(地日)·인일(人日)기념일에 이어 천도교의 4대 기념일 중 하나로 도가 천도교와 동학의 창시자 대신사 최제우로부터 4대로 내려오는 것을 기념하는 날 중 마지막날에 해당한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18일 11시 제 117주년 '도일기념일'을 맞이해 서울 천도교중앙대교당 및 전국 교구에서 일제히 기념식을 봉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식은 △청수 봉전 △주문3회 병송 △경전 봉독 △천덕송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념식에 이어서는 도일기념 문화공연도 개최될 예정이다.

천도교에 따르면 1908년 1월 18일, 의암 손병희 성사는 천도교중앙총부 대도주실에서 이종훈, 홍병기, 오세창, 권동진 등 다수의 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스승님으로부터 받은 심법을 춘암에게 전한다'는 선수문과 함께 대도주 종통 선수식을 거행하여 춘암 박인호 상사에게 도통을 전수했다.

춘암상사는 단순히 한 종교의 지도자를 넘어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1883년 3월 18일 동학에 입교한 후 수련에 정진해, 충청도 내포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명의 교인과 십여개의 포를 관할하는 동학의 지도자가 됐다. 1894년 9월에는 내포 지역 5만여명의 동학군을 이끌고 출전해, 당진 승전곡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싸워 첫 승리를 거뒀다.

춘암상사는 해월 최시형 신사와 의암성사를 모시고 동학혁명 이후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해월신사가 돌아가신 후 제3대 교조가 된 의암성사를 도와 3.1운동 등 보국안민을 위한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 지원과 함께 교육문화운동에 앞장섰다.

을사늑약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의암 손병희 성사는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기 위해 춘암상사에게 대도주를 선수했다. 대도주로서 교단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민족대표 33인에서는 제외됐지만, 교인들에게 3·1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윤익선과 함께 독립선언서 발표의 전말과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내용의 원고도 작성했다. 이는 3월 1일 파고다공원에 모여 있던 민중들에게 배포된 바 있다. 결국 선생은 3월 10일 독립운동자금 모집 혐의로 붙잡혔으며,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수형 생활을 마친 후에도 독립운동을 지속해 조카 박래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6·10 만세운동에 필요한 제반 지원을 했으며, 1927년에는 아들인 박래홍을 비롯한 많은 교인을 신간회에 참여시켜 활동하게 했다. 아울러 지병이 악화돼 활동이 자유롭지 않음에도 1938년에는 멸왜기도운동(滅倭祈禱運動)을 펼쳤다. 이 운동은 황해도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됐다. 병석에 누워있던 선생은 멸왜기도운동을 끝으로 1938년 교단의 일을 권동진과 오세창, 최린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1940년 4월 3일 86세로 영면했다. 정부는 1990년 광복절에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천도교 중앙총부 관계자는 "'춘암상사는 참에 살고 거짓에 죽는다'며 신앙의 본질을 강조하셨다.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을 남긴다"며 도일기념일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현암 윤석산 교령도 기념식을 앞두고 "오늘날 세계는 전쟁과 갈등, 무병지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는 춘암상사의 가르침을 실천해 천심을 회복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전 국민이 춘암상사의 정신에 동참하기를 호소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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