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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사흘째, 전국 눈길 사고 잇따라…귀성길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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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1. 27. 20:21

고속도로 추돌 사고…50여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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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추돌사고 현장. /강원소방본부
설 연휴 사흘째인 27일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리면서 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해상에서는 선원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고, 곳곳에서 화재까지 이어져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2시 51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분기점(JC) 구간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고, 버스 승객 32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다쳤다.

경찰은 눈길에서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버스전용차로로 끼어들면서 뒤따르던 고속버스가 이를 추돌하고, 이후 또 다른 버스가 사고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가 연쇄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1시 20분께는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원주IC 인근에서도 버스와 승용차 등 10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50대 승용차 운전자 A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버스 승객 등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여파로 해당 구간이 한 시간가량 전면 통제되며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원주시는 문막IC에서 국도로 우회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하며 교통 혼잡을 해소하려 했다.

또한 오전 11시께 경북 상주시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에서도 28중 추돌 사고와 4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총 15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고 모두 눈길에 미끄러짐이 원인인 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해상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 58분께 전남 여수시 손죽도 해상에서 4t급 통발어선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A씨(22)가 낙지 통발 작업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다. 여수해경은 경비함정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풍랑주의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 감천항에서는 오전 3시 49분쯤 기름띠(가로 10m, 세로 50m)가 발견돼 해경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방제 작업은 이날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해경은 확산 방지를 위해 기름 제거 작업과 함께 펜스 설치를 완료했다.

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대구 중구 계산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여성이 대피 중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전 7시 17분께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의 냉장고 부품 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이 소실됐지만, 다행히 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8시 44분께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광교 방음터널에서는 14t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으나, 운전자는 스스로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기상청은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 붕괴 위험과 차량 고립 사고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 또한 눈길 안전운전에 유의하며, 사전에 교통 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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