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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외대·시립대도 번진 ‘탄핵 반대’…황교안 “비상계엄은 ‘헌법적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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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혁 기자 | 강다현 기자

승인 : 2025. 02. 28. 17:02

28일 성균관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
법학과 77학번 황교안 전 총리 동참
"대통령 결단은 '정의'…국민 도와야"
한국외대·서울시립대 "대한민국 수호"
황교안, 성균관대 탄핵 반대 집회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입니다. 헌법대로 했는데 탄핵된다면, 헌법을 탄핵해야 한다는 말입니까"(황교안 전 국무총리·성균관대 법학과 77학번)

"민주당은 국회에서 절대 의회 권력을 차지하고 횡포를 벌이고 있습니다. 29건의 탄핵안을 소추하고 다수의 위헌적 입법을 하고 있는 행태가 국헌 문란입니다."(김영주·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19학번)

3·1절 탄핵 반대 시위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대학가에 시국선언 열풍이 번지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모교인 성균관대를 찾아 학생들의 탄핵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성균관대 법학과 77학번 황 전 총리는 대학 점퍼를 입고 시국선언 집회에 참석해 "후배들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집회에 앞장 서는 것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는 출발부터 잘못됐다.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영장청구를 했고, 서울중앙지법이 영장을 기각하니까 서부지법으로 옮기는 등 '꼼수'를 부렸다"며 "이런 불법 수사, 불법 체포, 불법 구속, 잘못된 기소, 잘못된 탄핵소추 등 모든 것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되기 전에 빠르게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것"이라며 "내란죄가 빠져 탄핵소추 사유도 없는데 소추되기도 했다. 알맹이 없는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겠느냐.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저는 평생 선거사범을 수사한 검사 출신이다. 부정선거는 사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압수수색한 윤 대통령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결단은 정의로운 것이었다. 계엄령에 대해 근래 '계몽령'이라고 하지 않느냐"면서 "이런 대통령을 국민이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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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독자제공
시국선언 대표자로 나선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18학번 구하진씨는 "겉으로 보기에 평화로운 대한민국은, 국가 내부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을 상대로 체제 전쟁 중"이라며 "누군가 나라의 정의와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면 싸워야만 한다. 반국가 세력의 억지 탄핵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탄핵 촉구 집회도 성균관대 인근에서 진행됐다. 재학생과 외부인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반복해 외쳤다. '내란옹호 세력은 성대에서 나가라'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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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주도한 탄핵반대 시국선언에서 재학생들이 학생증을 제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강다현기자
◇한국외대 "野 행태가 '국헌논란'"…시립대 "졸속 탄핵 안 돼"

이날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문 앞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탄핵을 반대하는 한국외대인'인 이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기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검증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선언에 앞서 학생증을 제시하며 한국외대 재학생임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정치외교학과 19학번 김씨는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판사쇼핑, 영장쇼핑을 했다"며 "수사부터 영장 청구, 발부까지 불법으로 공수처는 애초에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시국선언을 주최한 하태웅(국제학부·20학번)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께서 세운 대학이다"며 "우리는 오늘 사랑하는 모교의 오명을 씻고, 이승만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정상화를 위해 이 자리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할 것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정민(글로벌스포츠학과 석사과정) 씨는 "현재 대한민국은 애국세력과 반국가세력 한복판에 서 있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성향을 넘어 자유민주주의와 처절한 싸움을 하는 체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법과 질서를 지키고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2030 여성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지지자들은 "사기탄핵 규탄한다" "부정선거 수사하라" 등을 함께 외쳤다.

같은 장소에서는 폴리스라인을 두고 '탄핵 찬성' 측도 동시에 맞불집회를 열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은 확성기를 이용해 "윤석열 탄핵" "자유대한 지켜내자" 등의 고성이 서로 오갔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정문 주변에는 경찰들이 배치됐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시립대 출신의 한 참가자는 "졸속으로 탄핵이 진행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민주당이 수사기관의 특수활동비를 협의 없이 삭감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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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주도한 탄핵반대 시국선언이 열린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탄핵 찬성 집회도 동시에 열려 서로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강다현 기자
임상혁 기자
강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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