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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러시아.브라질, 세계경제의 우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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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원 기자

승인 : 2013. 07. 30. 14:50

* 에너지가격 하락에 경기 침체-고물가로 허덕
한동안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신흥국의 대표 주자로 잘 나가던 러시아와 브라질 경제가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에 허덕이면서 세계경제의 우환거리가 되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대 수출지역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수출부진, 국내 수요 동반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6%로 5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성장률이 1.9%에 그쳤다.

그럼에도 식료품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4%로 최근 21개월 이래 최고치였고 6월에도 억제목표치를 웃돌았다.

러시아는 구조적으로 유가변동에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로 전체 수출 중 원유 및 석유류제품의 비중이 49%에 이르고 천연가스와 철강 포함시 80%에 달해, 미국의 셰일 오일·가스 혁명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시장 구조개편시 큰 타격을 받을 우려가 높다.

열악한 기업환경, 인구 감소 및 인프라 미비 등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감소하며 성장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특히 주요 투자처인 유로존의 경기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전망, 취약한 투자환경 등으로 1분기 중 284억 달러가 유출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유출액의 절반을 넘는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는 '상저하고'형 성장이 예상되나 하반기 회복세는 미약할 전망"이라며 "대외 변동성 확대시 재정악화 및 리스크요인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3%대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도 비슷한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2%대 미만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6.0%와 5.4%로 예상하고 기준금리를 4월에 0.25%포인트, 5월에는 0.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금리를 내리고 세금을 감면했으나 경기부양에 실패하고 물가불안만 초래했는데, 이번엔 물가 억제를 위한 긴축기조 전환이 내수 부진을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소비가 1분기 중 전년동기대비 2.1% 증가에 그쳐 전분기(3.9%)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경상수지 적자기조 속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에 따른 해외투자자금 유출 우려로 헤알화 가치도 급락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진 등으로 당분간 성장세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진국 함정 탈피를 위한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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