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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너일가 급여 수익률 높아…“보유 주식 대비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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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이어룡, 총 66억1000만원 수령
이병철 다올투자 회장, 두 번째로 높아
"기여 비해 보수 너무 지나쳐" 지적도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오너경영인이 받는 급여가 보유 주식 가치 대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주주는 지위를 이용해 기본급여나 성과급을 사실상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여가 불분명한 오너경영인이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아 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상장증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신증권 오너경영인의 급여수익률은 6.03%, 다올투자증권은 4.15%를 기록했다. 급여 수익률은 작년 말 기준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에 공시된 보수 규모(사업보고서)를 반영해 계산했다.

대신증권은 양홍석 대신파이낸셜 부회장(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에게 34억800만원,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에게 32억2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들 모자가 대신증권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66억1000만원이었다. 이들의 보유 주식 가치를 1096억원으로 추정, 수익률은 6.03%로 산출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18억700만원의 급여를 받았으며, 보유 주식 가치는 436억원으로 계산됐다. 이에 수익률은 4.15%였다.

유진투자증권(유창수 대표이사 부회장) 2%, 신영증권(원종석 대표이사 회장) 1.03%, 키움증권(김익래 전 다우그룹 회장) 0.07% 등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선 회사에 가치 상승에 기여해 받은 보수라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면서도, 최대 주주가 이사회에 참석해 급여 규모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비판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최대 주주가 주가 부양 노력도 미흡했던 게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대주주가 사실상 보수 지급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기여가 불분명한 오너일가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아 가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사회 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수 위원회가 있어 사내 이사가 간섭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 등은 이연성과급이 적용, 한 해 실적만으로 급여를 받는 게 아니라 5개년 10분기로 나눠 받는다"고 덧붙였다.


보수와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배당수익 등을 고려한 최대주주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진투자증권으로 53.63%에 달했다. 한화투자증권이 48.09%로 뒤를 이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한 해 동안 주가가 51.07% 상승했으며, 배당은 주당 60원으로 유창수 부회장의 배당수익률은 2.56%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없고, 배당도 이뤄지지 않아 주가 상승률 48.09%가 최대 주주(한화자산운용)의 투자수익률이 됐다.

반면 LS증권(옛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교보증권은 각각 -19.5%, -18.06%, -1.14%로 최대 주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한 해 이들 증권사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LS증권은 22.5%, 코리아에셋증권은 20.75%, 교보증권은 5.89% 주가가 빠졌다.

배당금 지급에 따른 최대 주주의 배당 수익률은 한양증권(최대 주주 한양학원) 9.74%, 대신증권 9.3%, NH투자증권(최대 주주 농협금융지주)이 9.12%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배당으로만 은행예금 2~3배에 이르는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이는 증권주가 고배당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주 금융·증권 전문 기자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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