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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택한 KB금융… 주력 계열사에 ‘양종희 색깔’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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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1. 28. 17:28

KB은행장 라이프대표 이환주 낙점
카드·증권·라이프 차기 인선 주목
악화된 업황 속 3년 이상 임기 마쳐
새 인물 교체 전망

다음달 예정된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 인선에 변화가 감지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발탁한 인물인 이환주 KB라이프 사장이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낙점되면서다. 취임 두 번째 해를 맞는 양 회장은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자신의 경영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KB증권, KB라이프 등 계열사에도 새로운 수장들로 '세대교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관전 포인트는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와 공석이 된 KB라이프 CEO 인선이다. 3년 이상 임기를 채운 이 사장과 김 사장은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전임 회장 체제에서 발탁된 데다, 이미 3년 이상 임기를 채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악화된 카드·증권업황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새로운 인물로 전략통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KB라이프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는 '보험통' 하마평에 인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본격화된 금리 인하기에 이에 금융권에서는 임근식 KB라이프 부사장, 박효익 KB금융 전무 등이 거론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는 다음달 중순께 KB국민카드, KB증권, KB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양 회장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하는 CEO 인사인 만큼 '양종희 색깔' 구축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보다는 '쇄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KB금융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비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44%다. KB라이프, KB증권, KB국민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업계 1위를 하는 곳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장 눈길이 쏠리는 곳은 KB국민카드와 KB증권이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모두 전 회장 시절 선임돼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2022년, 김 사장은 2019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 각각 한 차례, 네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와 KB증권 모두 올해 실적에서는 '합격점'이지만, 양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인물들은 아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임이 불발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KB국민카드와 KB증권은 각각 업계 4위, 5위권에 머물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임 KB라이프 대표이사에 누가 앉을 것인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환주 사장이 통합 KB라이프 성장을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면, 차기 대표이사는 본격적인 성장을 입증해야한다. '정통 보험통' 인사가 KB라이프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 내 보험 전문가로는 푸르덴셜생명과 구 KB생명 간 화합적 통합을 주도했던 임근식 KB라이프 부사장이 꼽힌다. 임 부사장은 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은행은 물론 전 보험계열사를 거친 인물이다.

더불어 양 회장이 중용한 박효익 KB금융 보험사업담당 전무도 거론된다. KB손해보험에서 양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다만, 박 전무의 경우 전무로 승진한지 1년차인 만큼 대표이사 승진 가능성은 낮다는 내부 관측도 나온다.

KB금융 내부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환주 사장이 예상을 깨고 은행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계열사들도) 양종희 회장이 발탁된 인물들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공석이 된 KB라이프 대표이사 자리에는 보험 전문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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