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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재개·수출 확대… ‘광림의 명성’ 되찾아 퀀텀점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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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1. 19. 18:01

인터뷰 송태영 광림 대표이사
크레인 등 납품…러·우 전쟁에 타격
위기 속 구원투수로 25년 만에 컴백
우크라 재건·수출국 다변화 추진
해상풍력 등 신성장동력 힘쓸 것
광림은 40년이 넘는 업력(業歷)을 갖춘 중견기업이다. 지난 1979년 설립해 크레인 및 특장차·전기공사 분야에 힘줘왔다. 1991년에는 방산업체로 지정돼 군용크레인트럭 등도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연매출 2000억원 남짓의 이 회사는 2023년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매출의 40%를 올리던 핵심 수출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고, 설상가상으로 주식 매매거래도 정지됐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광림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가 송태영 대표(65)다. 그에게 광림은 '친정'과도 같은 회사다. 1986년 입사해 부소장까지 맡았다가 지난 1999년 사표를 내고 떠났다. 25년만에 '컴백'한 그에게는 숙제가 산적해있다. 수출로를 다시 재건해야 하고, 주식거래를 재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2023년 9월부터 광림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송 대표를 지난 15일 만났다. 먼저 25년만에 광림으로 되돌아온 이유를 묻자, 그는 "위기에서 빛나는 광림의 DNA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인들이 그럽디다. 사표를 쓰고 나간 회사에 무슨 애정이 있어 직접 이력서를 써서 다시 들어갔냐고요. 하지만 내 인생을 바쳤던 회사가 어렵다는 말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구상 중인 광림의 정상화 계획은 뭘까. 송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주식거래재개, 외부적으로는 신기술을 통한 수출 확대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광림은 러시아 지역 수출로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러시아가 전쟁 중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으로 러-우크라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러시아 수출 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협의회와 MOU(업무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등 추가 수주 기대요소도 많다"고 덧붙였다.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지금처럼 러시아 지역에 악재가 터지면 회사가 받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매출이 쏠려있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국가로도 수출길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광림은 현재 러시아 4곳·사우디아라비아 1곳·대만 2곳·몽골 1곳·베트남 1곳 등 해외 지역별 판매전문 대리점망을 갖추고 있다.

신사업 구상도 밝혔다.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맞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송 대표는 "탄소 관련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기 및 수소 특장차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며 "공해가 발생하는 에너지원 대신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바꾸기 위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가 밝힌 신사업은 '풍력발전', 그 중에서도 '해상풍력'이다.

그는 "광림의 크레인을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투입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을 동원해 육지로 수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안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지부한다"며 "300만 달러(약 43억7850만원)를 투자해 ESS 탑재 트럭의 화재·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자동화 플랫폼'개발도 미국 라이드셀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회사가 퀀텀점프를 하기 위해선 올해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주식 매매거래 정지라는 절체절명 위기에 놓여있지만, 기존 사업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다시 광림의 명성을 되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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