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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24시] 연공서열 파괴, 순찰팀장 ‘능력’ 중심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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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5. 02. 03. 19:05

올 상반기 목표 정례 자격시험 추진 계획
전국 4800명 대상, 1년 4번 정도 시험 진행
젊은 직원 요청 따라 마련…세부사항 검토
경찰청
경찰청. /박성일 기자
경찰청이 올 상반기 목표로 지구대·파출소 순찰팀장 보직 자격을 한층 강화한다. 근속 연수나 나이 등 기존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사건 대응 역량을 우선해 순찰팀장에 배치한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지구대·파출소 순찰팀장을 대상으로 한 자격 시험을 준비 중이다. 객관식 문항으로 된 자격 시험 통과자에 한해 순찰팀장 지원 자격을 부여, 신고 및 사건 처리 등 현장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순찰팀장 보직이 4800명에 달하는 만큼 경찰청은 토익·텝스 등 어학시험처럼 1년에 4회 정도 정례 시험을 치러 능력 있는 순찰팀장들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격 인정기간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오는 3월 순찰팀장 자격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따라 올 상반기로 시험 일정을 미룬 상황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전국 시도경찰청을 순회하며 지역경찰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이 과정에서 서류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경찰관들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게 됐다.

젊은 직원들은 경찰 전산 프로그램 조작이 어렵다는 이유로 서류 처리를 대신해주거나 법 절차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신고 대응하는 선임들의 모습을 보며 겪은 그간의 답답함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런 문제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더욱 두드려진 것으로 경찰청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산 업무역량이 부족한 지역 경찰관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근무모 착용 등 여러 정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순찰팀장 자격 시험도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 연공서열로 돌아갔던 순찰팀장 보직에 자격 제한을 둬서 이를 충족한 이들을 대상으로 팀장직을 맡게 하자는 것이 취지"라며 "직원들이 서류를 꾸밀 때 얼마나 동참해서 지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첫 시험에서 순찰팀장 정원 대비 합격자가 적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2년 정도 바라보고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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