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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최악 젤렌스키 옹호 나선 유럽 정상들 ‘의지의 연합’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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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3. 06:11

우크라 긴급 정상회의 주재 스타머 영국 총리 "우크라 군사 자신 투입 '의지의 연합' 구축"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U 방위비 지출 계획 발표...경제·군사 원조로 우크라 요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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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유럽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연합체를 구축하고, 자체적인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를 주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 동안의 논의를 통해 영국·프랑스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전투를 멈출 계획을 세우고, 미국과 그 계획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Britain Ukraine Summit
찰스 3세 영국 국왕(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영국 노퍽의 샌드링엄 왕실 별장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우크라 긴급 정상회의 주재 스타머 영국 총리 "우크라 군사 자신 투입 '의지의 연합' 구축"
"유럽 정상들, 우크라 주권·안보 보장 목적 군사 지원 지속...러에 경제적 압박 유지"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를 늘리고,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군을 포함한 군사 자산을 투입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구축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WSJ·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속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유지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를 보장하고, 휴전을 관리하기 위해 '의지의 연합'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정말 긴급하게 계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지의 동맹'은 이라크 전쟁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동맹국들을 가리켜 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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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지켜보고 있다./EPA·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그리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할 경우 영국·프랑스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국가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16억파운드(2조9500억원)의 영국 수출 금융을 사용해 500기 이상의 첨단 방공미사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EU가 군사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밴스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U 방위비 지출 계획 발표...경제·군사 원조로 우크라 요새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오는 5일 방위비 지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잠재적 침략자들이 소화할 수 없는 강철 고슴도치"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경제·군사 원조를 통해 요새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몇몇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WSJ은 유럽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의 안전에 대한 가시적인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종류의 군사적 역할을 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오찬·광물 협정 체결·공동 기자회견 등 예정됐던 일정까지 취소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열렸다.

Canada London Trudeau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BRITAIN UKRAINE SUMMI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앞줄 왼쪽)·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오른쪽)·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뒷줄 왼쪽)·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유럽 안보 강화를 위한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EPA·연합뉴스
◇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설전' 끝 결렬...스타머 "한세대 한번의 안보 상황 유럽, 행동해야"
폰데어라이엔 "우크라 지지"...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유럽·미국 정상회의 제안"

이와 관련, 스타머 총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유럽의 안보를 위해 한 세대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순간에 우리가 모두 행동해야(step up) 하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국가와 다른 많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전날 영국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런던 다우닝가의 관저로 초청해 "다우닝가에 온 것을 아주, 아주 환영한다. 당신은 영국 전역에서 전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이날 오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렬로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외교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다른 정상들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옹호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런던으로 향하는 길에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유럽 방위를 급격히 올리는 데 착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며 "평화로 가는 길은 힘이고, 약함은 더 많은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뤼터 총장도 지난달 28일 엑스에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에 더 많이 투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큰 증액이 발표됐고 다른 곳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적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멜로니 총리를 총리 관저에서 따로 만났고, 멜로니 총리는 "서방이 분열하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영국과 이탈리아는 가교 구축이라는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정상 간 회의를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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