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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금융사 속속 입주하는 데 여전히 공사중인 TP타워

[취재후일담]금융사 속속 입주하는 데 여전히 공사중인 TP타워

기사승인 2024. 06.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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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전문기자
4월 29일 우리종합금융을 시작으로 타임폴리자산운용, 사학연금 일부가 기존 사학연금빌딩을 재건축한 TP타워에 입주했습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6월 17일, 키움증권이 6월 24일 입주하고, 최대 임차인인 신한투자증권도 6월 말부터 7월초에 거쳐 단계적으로 이사를 할 예정입니다.

1~2개 층을 제외한 대부분을 유력한 금융회사들로 채우게 되고, 공실률은 5% 미만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임대에 성공한 이유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파크원이나 IFC는 여의도역이나 여의나루 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반면, TP 타워는 여의도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바로 건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시가 바쁜 여의도 직장인에게 출퇴근 10분 차이는 엄청난 매력이죠.

TP타워는 지하 6층~지상 42층으로 구성된 복합빌딩입니다.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 1번 출구에 있으며, 연면적은 14만1690㎡(약 43,000평)으로 여의도에서 5번째로 큰 빌딩입니다. 평당 임대료는 저층부 13만5000원, 고층부는 14만9000원이며 관리비는 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지 요건만큼 임대료도 여의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곳인데, 앞서 입주한 금융사 임직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까지 이사를 마무리하게 되면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곳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1~2층 상당부분이 공사 때문에 가림막이 쳐져있고, 페인트 냄새와 공사분진으로 미간을 찌푸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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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자재가 적재돼 있는 TP타워 주차장 모습. / 김희주 전문기자
지하 2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인데, 벌써부터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재 입주를 완료한 기업들의 직원수가 5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축건물임에도 총주차대수가 560여대에 불과해 임대면적 100평당 1.3대 수준에 그칩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하 주차장 역시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지하주차장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도 일부 운영이 안돼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공조시스템도 현재 운용되지 않아 공사 관계자들마저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TP타워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배경엔 시멘트, 철근 등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사학연금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사이 공사비 인상에 관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입주사들 사이에선 사학연금이 무리하게 입주를 서두른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이 입주 목표였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입주가 지연됐고, 이 때문에 운용수익률이 떨어질까 두려워 입주를 무리하게 시작했다는 지적입니다.

입주를 앞둔 한 운용사의 직원은 "임대료가 비싸 비용증가로 성과보수도 줄어들까 걱정인데, 공사마저 끝나지 않아 불편을 겪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에 입주기업과 입주예정기업들은 사학연금이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장의 비용과 임대수익 감소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교육과 복지를 강조하는 사학연금의 가치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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