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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臺 총통, 시진핑 中 주석에 화해의 손짓

라이칭더 臺 총통, 시진핑 中 주석에 화해의 손짓

기사승인 2024. 06.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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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지 단독 인터뷰에서 메시지
평화·안정 수호책임 함께 짊어지자고 제안
中 군사팽창, 지역 평화·안정에도 악영향 주장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신임 총통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향해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교착 상태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어떻게든 잘 풀어보자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동안 최악 상황으로 악화된 양안 관계로 볼 때 시 주석의 화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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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중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과 지난 13일(현지 시간) 가진 최신호 단독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양안)의 평화 안정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고 강조한 후 "평화 안정을 수호하면서 지역 번영을 구축하고 세계 평화를 진전시키는 책임을 공동으로 짊어지자"고 시 주석에게 제안했다.

이어 "대만해협 갈등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 안정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취임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주창한 '네가지 견지'를 지키겠다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굴복하지도, 자극하지도 않을 것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고 우리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네 가지 견지'는 차이 전 총통 정부가 2021년 발표한 양안 관계 원칙으로 ▲자유·민주 헌정 체제의 영원한 견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호 불예속 견지 ▲주권 침범·병탄 불허 견지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 견지와 전체 대만 인민의 의지 준수를 전체 내용으로 한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취임한 그는 당일 밝힌 취임사에서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주권이 있어야 비로소 국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중화민국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주권은 국민 전체에 속한다. 중화민국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연히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대만해협 주변에서 무력 시위도 벌였다.

라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국제법상 우리는 이미 주권국가라고 해야 한다. 저는 그 진실을 처음 표현한 사람도 아니었다"면서도 자신의 의도는 중국을 자극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외에도 그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추진하는 군사적 팽창주의는 지역 평화·안정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것이 바로 대만을 비롯한 여러 국가 자본투자가 더 이상 과거 같은 속도로 중국으로 향하지 않는 이유"라면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지적했다. 그는 이 주장의 근거로 2010년 대만 전체 해외투자의 83.8%를 차지한 대만의 대중국 투자가 지난해에 11.4%로 급감했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개도국들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행보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가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도 계속해서 대만을 이해하고 지지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고립이 갈수록 심화돼 간다는 사실을 인정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라이 총통이 취임 이후 시 주석을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양안 관계에 비춰볼 때 화답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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