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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제세동기 달고 뛴 에릭센의 유로 복귀전

심장 제세동기 달고 뛴 에릭센의 유로 복귀전

기사승인 2024. 06. 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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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전 전반 17분 득점
심장 제세동기 달고 무승부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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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6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덴마크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3년 전 악몽을 딛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장식했다.

에릭센은 16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슬로베니아와 1차전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덴마크는 후반 32분 에리크 얀자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슬로베니아와 1-1로 비겼다.

이날 에릭센은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요나스 빈이 흘려준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때려 넣었다. 에릭센은 환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활짝 펼치며 그라운드를 달리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에릭센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골이다. 3년 전인 2021년 6월 치른 유로 2020에서 에릭센은 핀란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를 뛰다가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장마비였다. 그는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주변의 응원 속에 회복했고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소속팀인 인터 밀란을 떠났다. 이후 에릭센은 잉글랜드 브렌트포드를 거쳐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로도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에 출전했다. 이번 유로 무대 복귀전에서는 첫 경기부터 골이 터진 것이다. 3년 전 유로 첫 경기에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에릭센은 정확히 1100일 만에 치른 유로 경기에서는 오롯이 실력으로 최우수선수가 됐다. 경기 후 에릭센은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유로 대회에서 나의 이야기는 지난번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무척 큰 일이다. 다시 경기하는 것에 자신감이 있었고 돌아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유로 대회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첫 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카스페르 율만 덴마크 감독은 "선수 에릭센을 의심한 적이 없다"며 "그는 경기 리듬을 아는 타고난 선수이며 우리 경기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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