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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북에 中 반응 싸늘, 北과 거리 두려는 듯

푸틴 방북에 中 반응 싸늘, 北과 거리 두려는 듯

기사승인 2024. 06.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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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입장에서는 외교적 흥행거리
하지만 중은 애써 폄훼하는 입장
중국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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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런민르바오.
중국이 19일까지 이어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심지어 북한과 거리두기를 하려고 작심한 듯한 느낌도 없지 않다.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8일 분석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양측 입장에서 볼 때 근래 보기 드문 상당한 외교적 흥행거리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푸틴 대통령을 극진하게 예우하려고 작심한 듯한 행보를 보이는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국제사회에서 한미일-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됐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중국 역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당연히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별로 그런 분위기를 풍기지 않고 있다. 애써 폄훼하려는 느낌이 드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같은 시기에 한국과 중국의 2+2 외교안보 대화가 열리는 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것들은 각국의 일들이다"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살펴봐도 좋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보도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완전 팩트 위주로 보도하는 냉정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베이징시 기관지인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처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러시아가 우방이 많다는 사실 및 강력한 북러 동맹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포위를 벗어나기 위한 이른바 1석3조의 행보라고 분석하는 매체들도 없지는 않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비롯한 일반 중국인들의 반응 역시 시원찮다고 해야 한다. 다들 팩트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중국에서는 전혀 흥행이 되지 않는 형국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이 이같은 자세를 보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북중러를 한묶음으로 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에 대한 거부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왜 우리가 북한과 러시아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로 인식돼야 하는가 하는 불만이 그대로 표출됐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부쩍 나빠진 북한과의 관계 역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은근히 바라는 중국의 속내도 무시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북러 양측에게만 엄청난 외교 행사가 될 것이라고 단언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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