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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 협력에… 속내 불편한 中

북·러 군사 협력에… 속내 불편한 中

기사승인 2024. 06. 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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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 역내 미군 주둔 확대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 국빈방문 환영에 참석했다. /AFP 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고갈된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지원받는 대가로 북한에 군사기술을 전수할 경우, 북한의 군사력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역내 불안이 조장되고 중국을 화나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최근 몇 달간 러시아와 북한이 식량, 석유와 무기까지 온갖 것을 교환했다며 양국의 밀착에 대한 서방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증가할 경우 역내 미군 주둔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이 북한의 무기 고도화를 역내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중국은 '북중러'라는 프레임에 갇혀 북한과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가 자국에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중국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려 한다면서 "한반도 정세 불안정화를 막기 위해 한국과 외교·안보 대화를 차관급으로 격상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더 밀착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격상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전략적 이익과 지정학적 구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분석가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북한과 러시아 고립·압박전략이 양국을 공통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러의 밀착이 분명히 미국을 골치 아프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유럽에서의 나토 확장, 우크라이나 전쟁, 평양을 겨냥한 동북아에서의 미국주도 군사훈련이 북한과 러시아를 밀착하게 만든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추이헝 화동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합리적 선택'이라면서 양국의 관계 격상이 미국을 우려하게 만들거나 겁먹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지난 수 십년간 양국을 약화시키고 고립시키려고 했던 미국의 접근법이 실패한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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