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나온 '똘똘한 한 채'가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나온 '똘똘한 한 채'가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형(15층)은 지난 10일 14억17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2%로, 감정가(11억4400만원)보다 약 2억5000만원이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응찰자 36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역세권 입지에다 서울숲과 가깝고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정비사업도 활발한 곳에 들어선 아파트로, 주변 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싼 값에 낙찰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고가 낙찰 사례가 잇따랐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용 84㎡형(5층)은 23억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11%.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에서 마지막에 거래된 매매가격은 22억6000만원(14층)이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 159㎡형은 지난 18일 3명이 경합한 끝에 4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0%으로, 감정가(42억2000만원)를 웃돌았다.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전용 84㎡형(16층)은 지난 4일 감정가와 같은 가격인 9억9400만원에 낙찰됐다. 35명의 응찰자가 경합을 벌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30일 유찰돼 입찰 최저가가 7억9520만원까지 내려 시세 대비 수억원이 저렴해지면서 응찰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출 금리 하락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기대감에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