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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명령” 낯뜨거운 충성경쟁… ‘李 방탄·일극체제’ 완결판

“당원 명령” 낯뜨거운 충성경쟁… ‘李 방탄·일극체제’ 완결판

기사승인 2024. 06.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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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직 사퇴 연임 도전 공식화
'사법 리스크 방어' 비판 쏟아져
호흡 맞출 최고위원도 친명 일색
국민의힘 "악의 연대기 멈춰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연임'하고자 24일 '대표직 사퇴'를 결정했다. 이 대표의 연임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이재명 일극체제', '사법리스크 방탄'이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연임은 지난 총선 압승 후 민주당을 장악한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었다. 이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동시에 최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추가 기소로 사법리스크가 극대화되자 이 대표의 연임은 기정사실화됐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연임할 경우 171석의 거대 의석으로 사법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어서다. 이 대표의 당대표 연임은 이 대표 의지에 달린 것으로 연임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도 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지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강경 친명으로 분류되는 강선우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며 "이재명 당 대표, 강선우 최고위원과 함께 정권 탈환의 길로 가자"고 밝혔다. 이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당대명'"이라며 "이 대표는 당대표를 권력으로 여기지 않고, '책임'과 '헌신'으로 그 역할을 해냈고 '총선 압승'으로 보답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은 '당원의 명령'이기 때문에 이는 이재명 일극체제가 아니다"라며 "당의 주인이자 주권자인 당원 일극체제"라고 반박했다.

역시 친명계 재선인 김병주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던지며 "이재명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승리와 정권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며 "최고위원이 돼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

8월 전당대회를 통해 꾸려질 지도부 역시 이 대표 '친위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현 지도부 체제에서도 이 대표를 호위하기 위한 각종 낯 뜨거운 발언이 쇄도해 여론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강민구 의원이 지난 19일 첫 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이라고 말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강 의원은 "깊은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해명했지만, 영남유림들의 강한 반발만 불렀다.

역대 보기 힘든 권한집중으로 이 대표의 정치행보에 따라 민주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 대표가 잘못되면 당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관련 재판이 4개가 진행되고 있어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자, 민주당은 수사검사 탄핵소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당 전체가 이 대표 호위 활동에 나서면서 당 안팎에선 '민주당이 이 대표의 로펌이 됐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야당 단독으로 구성된 국회 법사위에서 의원들은 '검사·법관 탄핵', '법 왜곡죄 입법' 등 사법기관을 압박하는 법안을 대거 발의하는 등 대놓고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악의 연대기'를 멈춰야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민주당은 사실상 '이재명 당'"이라며 "(또) 민주당은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사법리스크가 걸림돌이 되자 입법 권력을 활용해 사법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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