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타트업 키워야 산다”… 동반성장 손 내민 롯데백화점

“스타트업 키워야 산다”… 동반성장 손 내민 롯데백화점

기사승인 2024. 06. 24. 18: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7년미만 기업에 컨설팅 지원 계획
파트너십 통해 경쟁력 강화 나서
증강현실 MZ 취향 콘텐츠 발굴
유니폼 제작… 복지개선 추진도
'다윗과 골리앗'… 보통 상대가 되지 않는 기업 간 경쟁을 묘사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다윗과 골리앗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기보단 신사업을 꾸리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손을 맞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서로의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유통업체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는 이유는 동반성장은 물론 이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푸드코트 마감 상품 모바일 앱 판매, 증강현실을 이용한 가상 옥외광고,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발굴 역시 스타트업과의 과감한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9일 'B.Startup 롯데백화점 밋업 데이 2024'를 개최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제품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의 상품군별 담당 바이어가 나서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의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이 행사는 각 회사별 필요한 역량이나 보완사항을 검토해 실질적인 입점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누적 약 100여 개의 스타트업이 밋업 데이에 참여했으며, F&B(식음료)·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스타트업에 입점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금융·복지 등의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중소 파트너사에 약 773억 원 규모의 무이자 또는 우대 금리 대출 지원 혜택을 제공했으며, 전략 파트너사를 선정해 매년 약 15억 원 규모의 마진 인하 혜택을 주는 '상생 마진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 파트너사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2016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단'을 조성해 파트너사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롯데 계열사들과 호주·인도네시아에서 '롯데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했다.

중소 파트너사에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식과 유니폼 제작 비용 등을 지원함으로써 복지 개선에도 힘을 기울였다. 2022년부터는 파트너사 본사를 찾아가 협력사 임직원에게 음료와 간식을 전달하는 '상생 커피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독창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사업 다각화 및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롯데백화점의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러한 롯데백화점의 행보엔 그룹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녹아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투자사인 롯데벤처스(구 롯데엑셀러레이터) 설립 당시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 기술, 아이디어를 찾으라"고 당부했을 만큼,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통적인 백화점 입점 브랜드 외에도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명품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롯데백화점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