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김규찬 의령군의장은 권력놀음 중지하라”

기사승인 2024. 06. 25. 14: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규찬 의장 추경 거부 이어 행감마저 보이콧"
김 의장 '끝 모를 추락' 행감장서 욕설·윽박 "진행하지 마"
출석요구 절차 없이, 군수 부재 이유로 '파행 이끌어'
지자체장 배석 강요
3T1A4849
의령군의회 전경. /오성환 기자
"김규찬 의령군의장의 연이은 억지와 몽니는 의령군을 부끄럽게하며 모든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경남 의령군이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추경 거부에 이어 이번에는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했다"며 김규찬 의장을 비판했다.

의령군에 따르면 김 의장은 1·2회 추가경정예산을 각각 삭감·묵살했고 상반기 '마지막 기회'였던 정례회에서도 추경 심의를 거부했던 김 의장이 지난 21일에는 본격적인 행정사무감사 시작을 알리는 집행부에 대한 질의답변을 못 하게 막아 섰다. 김 의장은 "군정 책임자 없이는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해 결국 이날 행감은 파행됐다.

군은 이날 김 의장이 "자식하고 마누라 죽은 이유 아닌 이상 군수가 참석해야지"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XX, 내가 추경 깎았나. 나한테만 그러지 말고 입 있으면 말해봐라"며 윽박과 욕설로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고 갔다고 주장한다.

또 군은 김 의장의 부적절한 태도 이전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장 뜻대로 군수를 출석시키기 위해서는 '3일 전까지는 해당자 또는 해당 기관에 도달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의회 조례를 통해 버젓이 명시 해놓고서는 감사계획서 어디에도 군수 참석에 관한 구체적 일시, 장소, 요구 사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군 의장은 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의회 직원에게 불호령을 내렸고 군의회는 부랴부랴 21일 밤에 불출석 시 과태료 부과를 경고하는 '군수 출석 요구서'를 군에 보냈다.

군은 김 의장의 권한 남용도 언급했다.

행정사무감사는 미리 감사위원이 결정되고 해당 의원만이 감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김 의장은 자격 요건이 없음에도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감 놔라 배 놔라' 간섭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군은 절차적 하자 외에도 군의장이 통상적 관례를 저버리는 '초월적 행위'를 일삼는다고 꼬집었다. 관례적으로 행감 질의답변은 부서장, 국장이 응하는 게 일반적인데 군의장은 '군수 망신주기'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보겠다는 '뻔한 속셈'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은 "경남의 타 지자체에서 행감 기간에 군수 배석을 강요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며 "군수가 행정사무감사에 합당한 절차를 통한 명확한 사유로 출석하는 것은 당연하나 '기분파' 김 의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군수가 참석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군에 따르면 오태완 군수는 서면·현장 감사가 시작된 18일부터 매일 아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하며 군의원들과 소통의 노력을 해왔다. 4일 차 질의답변 감사에도 자진 출석 했고 부서별 사무감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군정 일정 관계로 조용히 회의장을 나온 것이 군의장이 만든 논란의 실체적 진실이다.

군 관계자는 "행정사무감사가 군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군의회의 대안을 들으면서 군정 발전을 같이 헤쳐 나가는 소중한 시간인 것 역시 사실"이라며 "행감 파행의 피해는 결국 군민에게 가게 돼 있다. 언제까지 군민을 우롱하는 군의장의 억지와 몽니를 보고 있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