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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성공길 따르는 롯데 신유열… ‘답습-개척’ 갈림길에 서다

부친 성공길 따르는 롯데 신유열… ‘답습-개척’ 갈림길에 서다

기사승인 2024. 06.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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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 오늘 주주총회
신 전무 사내이사 선임안건 예정
신동빈과 젊은시절·경영행보 비슷
韓국적 취득후 국내활동 본격 예상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아버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밟아온 전철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들의 모습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출발은 물론 성장 과정에서도 공통된 교집합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완전히 다르다. 신 전무는 앞선 성공을 답습하기보다 자신만의 문법을 만드는데 몸부림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이 보장된 공식을 따라가느냐 혹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느냐…신 전무에게 주어진 숙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상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 전무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건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입사 이래 처음이다. 삼촌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선임 안건에 반대 입장을 내놓았지만,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신 전무의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은 유력하다.

이에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인 신 전무가 아버지인 신 회장과 같은 30대의 나이에 국내 롯데그룹 사내이사에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사내 이사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신 전무는 젊은 시절 자라온 환경도 상당히 닮아있다. 신 전무는 일본 귀족학교인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고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을 거쳐 2020년 34세에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는 신 회장이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 후 노무라증권을 거쳐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남 밑에서 고생을 해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두 부자 모두 롯데그룹이 아닌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행보에서도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식품과 유통업에 뿌리를 둔 전통적인 B2B(기업 간 거래)기업이다. 하지만 신 회장 부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가 아닌 B2B 사업부에서 경영 수업의 첫발을 뗐다. 구체적으로 신동빈 회장이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첫 경영 수업을 시작했고, 신유열 전무는 일본 롯데 입사 이후 B2B 사업인 롯데케미칼을 거친 뒤 현재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아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재계에선 올해 신 전무가 한국에서의 병역 의무가 면제된 만큼,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내 경영 활동에 본격 고삐를 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 전무는 지난해말 롯데지주 전무로 승진했고 올 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등 국내 롯데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면서 미래 신사업 발굴이라는 중책도 맡고 있는 중이다. 이달 초에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주식 매입비용은 1억9000여 만원, 확보한 지분은 0.0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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