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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운영위 첫 대면부터 고성·삿대질…‘대통령 격노설’ 두고 공방

與野, 운영위 첫 대면부터 고성·삿대질…‘대통령 격노설’ 두고 공방

기사승인 2024. 07. 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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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 치는 박찬대 위원장<YONHAP NO-5302>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위원장이 국민의힘 배준영 간사의 회의 운영 관련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연합뉴스
1일 여야가 모두 출석한 첫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질의에서 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진행된 운영위 현안질의에서 여야는 이른바 '대통령 격노설'의 실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증인으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출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해 "지난해 7월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있는 대통령실 유선 전화 '02-800-7070' 번호 사용 주체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8월2일과 8일 사이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를 갔는데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부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당시 임 전 사단장의 전속 부관 및 운전병에 대한 증인 신청을 요청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해당 번호 통화 이후 대통령실의 전화 회선이 재배치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재순 총무비서관에게 "회선이 재배치된 것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인데 인정하냐"고 물었다.

윤 총무비서관은 "동의할 수 없다"며 "내선번호는 사무실 인원이 줄고 느는 거에 따라 전화기가 설치도 되고 철거도 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등이 먼저 진행돼야 하는 문제라고 방어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공수처를 못 믿어서 특검하자'는 것은 스스로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던 분들의 자기 부정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명구 의원은 '특검 수사를 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다'라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대통령실 자료 등 업무보고 사전 협의 문제를 두고 초반부터 소란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아예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게 말이 되냐"고 따져물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의 항의에 반발하며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증인으로 출석하면 업무보고는 생략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오늘 회의 도중에라도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삿대질을 멈추라"고 경고했고, 여야 의원 사이에서는 "반말하지말라", "기본을 지켜라" 등 고성이 한참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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