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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액션’… 美 아마존·인텔 만난 최태원, SK온은 비상경영 선언

SK ‘액션’… 美 아마존·인텔 만난 최태원, SK온은 비상경영 선언

기사승인 2024. 07. 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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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아마존·인텔 CEO 만난 사진 공개, AI 사업 방안 모색
"이들이 세상 흔들 때 우리도 백보 천보 보폭 맞춰 뛰어야"
SK온은 이날부터 비상경영체제 돌입 임원들 연봉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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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대화하는 모습. /최태원 회장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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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를 만나는 모습. /최태원 회장 SNS 갈무리
SK그룹이 액션에 들어갔다. 그룹 수뇌부가 머리를 맞댄 경영전략회의에서 방향성을 정하자마자 전광석화다. 총수 최태원 회장은 더 분주해졌다. 동분서주 발로 뛰며 미국 굴지의 AI(인공지능)·반도체 거물들을 만났고, '리밸런싱' 핵심 계열사는 곧바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열흘 째 미국을 돌고 있는 최 회장의 행보는 AI·반도체가 아니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으로도 읽힌다. 그룹이 다 달려들어 지원에 나선 배터리기업 SK온은 전 임원 임금 동결로 비장함을 드러냈다.

1일 최 회장은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난 사진과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만난 사진 등을 SNS에 게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백보 천보 보폭을 맞추어 뛰어야 한다"고 적었다.

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아마존 및 인텔 CEO와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AI 등 구체적인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아마존은 최근 각각 머신러닝(ML)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움' '인퍼런시아'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반도체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개발한 반도체로,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요로 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양산과 고객사 납품을 시작하며, AI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를 만나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오랜 반도체 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하고, AI 시대를 맞아 첨단 반도체 제조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의 협업으로 2022년 12월 세계 최고속인 초당 8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 서버용 D램 'DDR5 MCR DIM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과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간 호환성 검증을 세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최 회장의 최근 행보와 발언은 AI·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돼 있다. 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으로 일부 계열사의 통폐합도 예상되지만 인공지능과 반도체 만큼은 세자릿수의 투자를 예고할 정도로 거침없는 경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출국한 최 회장은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 현지 IT 업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미국 출장 중에 진행된 그룹 경영전략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여해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면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까지 80조원을 확보해 AI 및 반도체 등 미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실질적인 계획을 내놨다.

동시에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SK온은 이날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임원들은 흑자전환 달성까지 연봉을 동결하고,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을 폐지한다.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임원들의 해외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는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석희 SK온 CEO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전체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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