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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LCC…제주항공 ‘발리’ VS 티웨이 ‘파리’ 승부

지각변동 LCC…제주항공 ‘발리’ VS 티웨이 ‘파리’ 승부

기사승인 2024. 07. 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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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정통 LCC 모델 고수 가장 먼 취항지로 수익성 기대
티웨이, 유럽 노선으로 脫 LCC 전략…경쟁구도·항공동맹 숙제
제주항공 항공기(2)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올 하반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발리와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이 예정돼 있다. 발리는 LCC로서 취항할 수 있는 가장 먼 노선으로 국내 LCC로서는 제주항공이 처음 항공기를 띄우며, 티웨이는 정통 LCC 모델을 벗어나 유럽에 승부를 걸었다. LCC가 미주나 호주에 노선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발리와 유럽 모두 처음이다.

LCC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가 탄생한다. 1위를 유지하는 제주항공과 장거리를 운영하는 티웨이가 마음 놓을 수만은 없는 환경이다. 이들이 각기 다른 전략을 펴는 만큼 기존의 LCC 모델로서 승부를 본 제주항공의 전략이 호응을 얻을지, 티웨이의 이례적인 도전이 먹힐지가 관심사다.

◇LCC 정통 모델로서 최대 거리인 발리…"수익성 유리"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중단거리 네트워크에서의 핵심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더 확고히 한다면 급변하는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기회를 확보하고, 더 굳건하게 넘버원 LCC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심혈을 기울이는 노선은 인도네시아 발리다. 오는 10월 27일부터 주 7회 운항하며 제주항공이 새롭게 도입하는 B737-8 기종을 투입한다. 기존 운용 항공기 B737-800NG로는 운항할 수 없고 신기종이 기존보다 약 1000㎞더 운항 가능해 취항할 수 있게 됐다. B737-8 기종은 LCC 들이 가장 많이 도입하는 기재로, 가장 멀리갈 수 있는 노선이 약 7시간 소요되는 발리다.

국적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던 곳에 LCC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주항공이 진입함으로서 타 동남아나 일본, 중국 노선보다는 경쟁이 덜하다. 제주항공의 진입으로 신규 승객 창출을 고려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또한 기재 역시 제주항공이 운영하던 모델이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나 수익성 면에서 유럽 노선보다 우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파리와 같은 유럽노선과 비교하자면 인지도와 관광 매력도 측면에서 제주항공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마케팅 및 홍보의 과제가 있다.

◇정통 관광지로서 수요↑…외항사 간 경쟁도 현실
티웨이는 파리 노선을 올 하반기 취항 예정이다. 자그레브, 로마, 바르셀로나의 티켓 예매는 시작했다. 파리는 유럽 여행의 출발 또는 마지막 여행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아 유럽 지역 중에서도 가장 여행 수요가 높은 곳이다.

승객 입장에서는 LCC로 유럽에 가는 것이 생소하지만, 지난 5월 취항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의 탑승률은 97%로 사실상 만석이었다.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는 노선으로, 이를 위해 티웨이는 대형기 A330-300 등을 도입하고 있다.

문제는 인기 노선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중동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아시아를 겨냥하는 이유도 유럽행 환승 여객을 노린 전략이어서 해당 노선에 공격적으로 취항 중이다. 국내에서의 경쟁이 문제가 아니라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외항사들과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대형기를 투입하는 만큼 인력 고용 및 양성, 면허 관리와 항공기 정비 등 부가적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도 상당하다.

또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타 항공사들과 스케줄을 협업할 수 있는 동맹 소속이 필수라는 점 역시 티웨이의 해결 과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항공동맹을 추진한다면 다수 유럽항공사가 가입돼 있는 스타 얼라이언스가 유력하다"면서 "높은 품질 및 서비스, 운영 능력, 네트워크 등에 대한 조건이 필요해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며 가입비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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