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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黨 문제 저만큼 아는 사람 없어… 민심이 준 숙제 빠르게 해낼 것”

[인터뷰] “黨 문제 저만큼 아는 사람 없어… 민심이 준 숙제 빠르게 해낼 것”

기사승인 2024. 07. 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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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괴물같은 특검' 국민에 큰 피해
편파적 특검 오히려 갈등만 키울 것
싸움 피하지 않는 것은 책임감 때문
공적위치에 있어 임무 다하려 노력
치열하게 토론하면 못할 일도 없어
답변하는 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식(式) '채상병 특검법'처럼 선수가 심판을 고르듯 야당만이 검사를 고르고, 수사 범위는 물론 재판 기간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까지 있는 법은 보질 못했다. 정말 '괴물같은 특검법'이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4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와 인터뷰는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자유총연맹' 70주년 기념식 참석 후 일산 당원간담회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대단히 정쟁적인 이 상황을 종결할 수 없는 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은 물론 당사자들도 수긍할 수 없는 편파적 특검"이라며 "오히려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이자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74일 만에 당 대표 도전에 나섰다. 다음은 한 후보와 일문일답이다.



-민주당식 '채상병 특검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지금 이 상황은 대단히 정쟁적이다. 이를 종결하기 위해 하는 특검에서 검사를 야당만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건,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거다. 특검이라는 건 의혹을 풀어내는 의미도 있지만, 어떤 논란을 종결하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편파적인 특검이 어떤 결론을 냈을 때 그게 종결되겠는가? 그 결론에 대해 과연 국민과 당사자들이 수긍을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갈등이 더 커질 거다. 그 외에 수사 범위의 문제도 크고, 재판 기간을 강제할 수 있기도 하다. 저는 이런 특검을 보질 못했다. 이 특검법은 재판부를 압박하는 그런 특검이 될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 자체가 대통령 흔들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오히려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 지금 이 상황에서 108석을 갖고 민주당의 무지막지한 특검을 반복해서 막아낼 수 있는가? 제가 낸 합리적 돌파구가 아니라면 막을 수 있는가? 다른 경쟁 후보들에게 여쭤봐도 여기에 대해서 답을 안 하시더라. 안 한다고만 하면 지금의 상황이 해결되는가? 우리가 아무런 대안, 돌파구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특검을 또 안 할까? 우리가 민생 이슈라든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면 합리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 전 그걸 내놓은 것이다."

-지난 2년간 야당과 최전선에서 맹렬하게 싸웠고 지지층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더라. 싸움을 피하지 않는 건 성격인가 노력인가.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가 그 싸움을 피하지 않는 건 책임감 때문이다. 선동, 겁박, 착취와 같은 일들을 저는 '악'(惡)이라고 본다. 내가 귀찮아지고 불편해지더라도 공적 위치에 있을 땐 그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가.

"제 개인의 커리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제가 만약 그런 생각을 한다면 눈빛부터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시는 분들이 다 알아채셨을 거다. 그렇게 머리 굴릴 거면 제가 (총선) 불출마를 했겠느냐."



-총선을 치르면서 당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그 개선 방향을 고심했을 텐데.

"일단 조직이 무너져있다. 좋은 자원, 인원이 있고 가동할 시스템도 있는데 그게 하나로 꿰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자원이 상대와 맞서고 국민을 설득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지 않다. 우리는 20일만 선거운동하고, 상대는 4년 혹은 8년을 뛴다. 그러면 이길 수가 없다. 그렇기에 현장사무소 부활을 강력하게 말씀드리는 거다. 정책 기능도 무너져있고, 스피커도 양성돼 있지 않았다."



-스피커의 문제는 총선 이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저를 '원톱'이라고 욕한 분들도 있었는데, 그걸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었다. 많은 분들께 읍소하고 부탁드렸었다. 하지만 도와주시지 못했다. 우리의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선거가 있으니 저처럼 뛸 수 없었다. 이분들 외에도 이름이 알려진 분들은 당 전체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뛰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지금 상태라면 앞으로도 이렇게 될 것이다."



-'당대표 한동훈'을 우려하는 이들은 정치 경험 부족을 지적한다.

"저보고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저만큼 이 당의 문제점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면 가장 뜨거울 때, 가장 최근에, 모든 걸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절실하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출마선언문에 '워밍업 없이 바꾸겠다'고 담았다.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건 민심이 준 숙제를 아주 빠른 시간 내에 해내는거다."



-당정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고 여러 번 언급했는데, 관계란 한쪽만 잘 한다고 풀리는 게 아니지 않느냐.

"대통령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 저보다 그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윤석열 정부가 가장 성공하길 바라는 두 사람은 대통령님과 저일 것이다. 공통의 목표를 갖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시너지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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