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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韓 화양연화 시절, 우린 지옥”

홍준표 “韓 화양연화 시절, 우린 지옥”

기사승인 2024. 07. 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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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향해 연일 날선 비판 쏟아내
발언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압박 공세를 퍼붓고 있다. 홍 시장의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십자포화는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을 부각시킴은 물론, 차기 대권 경쟁에서 전통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정치적 셈법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홍 시장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동훈에게 '화양연화(인생의 황금기)'였던 문재인 정부 초기, 우리는 지옥과 같았던 시절을 보냈다"며 "보수 인사들이 자고 일어나면 검찰에 소환돼 검찰청에 줄을 이었고 나는 당대표를 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홍 시장이 언급한 '화양연화'는 한 전 위원장이 앞서 매스컴을 통해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전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라고 밝힌 것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화양연화' 발언을 인용해 수차례 비판해 왔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전 정부 초기 검찰에 재직할 당시 상황에 대해선 "우리가 배출한 두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구속됐고, (검찰은) '징역 35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고 유죄로 만들었다"며 "(당시 검찰의 수사는) 국정농단이란 정치 프레임을 씌워 자행한 문재인 정권 사냥개들의 광란의 정치수사"라고 강조했다.

연일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홍 시장은 최근 두 차례 한 전 위원장 측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과 함께 당권 경쟁을 펼치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3인과의 면담은 진행했다. 이 역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전 정권 때 이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행보란 해석을 낳았다.

여권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과 달리, 나 의원이나 원 전 장관, 윤 의원 등은 전 정권 때 '화양연화'는커녕 핍박을 받은 사람들이 아닌가. 다른 지자체장들 역시 한 전 위원장의 면담을 거부하고 비판하는 것도 한 전 위원장의 과거 이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겪은 수모를 홍 시장이 부각하는 것은 전통보수 지지층의 시선을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돌리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뿐 아니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은 한 전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거부했다. 앞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도 지난달 말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홍 시장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통령에 이어 2위를 했다"며 "그가 봤을 땐 '어린애(한 전 위원장)'가 있으니 얼마나 밉겠나.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되지 않게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 시장은 차기 대권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일 온라인 정치커뮤니티 '청년의 꿈'에 올라온 '바이든 때문에 차기 선거 때 홍 시장에 대한 공격이 걱정된다'는 게시글에 "아직 쓸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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