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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적응 힘든 사회복무요원, 건강한 시민으로 이끄는 병무청 ‘멘토지도관’

[아투포커스] 적응 힘든 사회복무요원, 건강한 시민으로 이끄는 병무청 ‘멘토지도관’

기사승인 2024. 08. 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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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지도관 전국 25명 활동…지난해 311명 관리해 196명 행태개선 이끌어
"사회복무요원들의 정신적·사회적 건강과 성장 등 사회진출 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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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지도관이 최근 사회복무요원을 만나 멘토링을 하고 있다. /병무청
아투포커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외부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업무수행이 힘들 때 멘토 상담을 받으며 큰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은 의사도 약으로도 해결이 힘든데 멘토지도관님에게 받은 도움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일부가 되어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사회복무요원 A씨는 마지막 업무날 그동안 함께해온 멘토지도관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잘 복무하지 못하던 A씨는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의무를 받아들여야만 했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그러던 중 병무청이 운영하는 멘토지도관을 만나게 되면서 복무현장에서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었고, 말하지 못하던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었다. A씨는 '인생 선배' 멘토지도관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 자신만의 올곧은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병무청은 가정환경, 정신질환 등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복무요원들의 상담 등 멘토링을 적기에 지원하고, 복무관리 사각지대를 채워주는 '멘토지도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25명의 멘토지도관이 활동 중이다. 정부 각 부처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퇴직공무원들이 멘토지도관이 되어, 전문성과 공직경험 및 노하우를 활용해 성숙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병무청에 따르면 전국의 사회복무요원은 행정기관, 학교, 복지시설 등에 총 5만1000여명이 복무하고 있다. 멘토지도관들은 이중 지난해 복무가 어려운 311명의 사회복무요원을 2880회 상담을 진행했다. 병무청은 196명의 사회복무요원의 행태를 개선해, 이들이 성실하게 복무를 마치고 건강한 시민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게 했다.

병무청의 사회복무요원 멘토링 사업은 2021년 인사혁신처의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의 연령층에서 멘토지도관 같은 세대를 만나 대화를 하며 '멘티-멘토'의 관계를 맺을 기회는 흔치 않을 것으로 보고 '멘토지도관'을 시작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어떤 청년들은 하루에 한마디 대화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청년들을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사회성을 키워주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지도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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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실제로 전국 25명 멘토지도관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이 진행될 수록 사회복무요원들의 행태개선 효과가 매년 좋아졌다. 2021년 첫해엔 57.2%였던 개선율이 이듬해는 61.1%, 2023년엔 63%로 향상됐다.

37년의 경찰 생활을 퇴직 후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멘토지도관을 시작한 원유만씨(64)는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복무요원들을 돕고있다. 원 지도관은 청소년 상담 전문지식을 활용해 지금까지 20여명의 복무요원들을 사회로 복귀시켰다.

원 지도관은 '자기냄새공포증후군'을 앓던 한 사회복무요원과의 멘토링 경험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았다. 자신에게서 생선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고 믿으며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던 사회복무요원에게 원 지도관은 일상을 함께하는 지원을 통해 사회성 회복을 도왔다.

원 지도관은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나고 이들과 상담하면서 그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더 멀리보기'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 멀리 차근차근 준비하는 지금의 시간들은 사회복무요원들의 미래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사회복무요원 멘토지도관으로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멘토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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