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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밸류업 지수’ 해명나선 거래소…“주주환원 규모 절대적 고려요소 아냐”

논란의 ‘밸류업 지수’ 해명나선 거래소…“주주환원 규모 절대적 고려요소 아냐”

기사승인 2024. 09. 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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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문화 정착 유도하는 게 바람직”
“밸류업 참여시킴으로써 한국 증시 전반의 가치 제고 목적”
거래소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관련 임원들이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등과 관련한 주요 언론 보도사항에 대하여 추가설명 브리핑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발표 이후 시장에서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한국거래소가 26일 긴급 간담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주주환원 요건과 관련해 주주환원(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실시 여부만을 고려,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도 포함됐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거래소는 주주환원은 여러 선정기준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구성했고,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며,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선정에 있어 절대적 고려요소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사업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 특성 및 개별기업 업황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 규모'보다는 '주주환원 지속성(2년 연속 실시여부)'을 평가해 기업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들이 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는 목적보다는, 다양한 질적지표(수익성, PBR, ROE 등)가 우수한 시장 및 업종 대표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킴으로써 한국 증시 전반의 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양 본부장은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컨셉의 신규지수 수요도 있을 것이므로, 향후 시장의견 수렴 및 신뢰성 있는 세부 기준을 마련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간 주주환원에 앞장서 온 KB금융·하나금융이 지수에 미편입된 것과 관련해선 질적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비율)요건이 미달됐다는 설명이다.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가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선정됨에 따라,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부연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는 "기존 지수에서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로서 시장 및 산업 대표성, 향후 실적 전망치, 이용자 의견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지수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지수위원회 심의를 거쳐 잔류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것이 현재 하이닉스에 대한 특례 편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시장 대표지수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기존 대표지수에 편입돼 있던 종목들과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거래소는 전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양 본부장은 "기관 참여 확대 및 관련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차별화했다"며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 가능하도록 했고, 개별종목의 지수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밸류업 지수 운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특히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금년 내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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