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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원유·철강 가격 상승에…웃지 못하는 中企

구리·원유·철강 가격 상승에…웃지 못하는 中企

기사승인 2024. 10.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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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8월 대비 1000달러 이상 올라
중동 전쟁·美 허리케인으로 국제유가 상승
中企 경영 애로, '원자재 가격 상승' 꼽아
전문가 "정부도 시설 자금 등 지원해야"
석유류, 8.4% 올라 21개월만 최대폭
국제유가 상승, 유류세 인하분의 일부 환원으로 석유류 가격은 2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연합뉴스
최근 구리와 원유, 철강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제품을 팔수록 손실이 발생하다 보니 수주 활동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겠다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구리 가격은 t(톤)당 9507달러로 나타났다. 구리 가격은 지난 8월 8000달러 선이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9000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들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공장 가동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코로나19 시기에도 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구리를 핵심 소재로 하는 전선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80%에서 50%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제품을 출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상당수 중소업체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거로 본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약 200조원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과 총 38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이 담긴 '9·24 대책'을 발표하면서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도 20% 가까이 올랐는데 이 또한 중소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들은 연간 납품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철강 가격이 올라도 납품단가를 올리지 못하거나 올리더라도 원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 대부분이다.

국제유가도 최근 상승세다. 이번 주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3.6달러 오른 77.9달러로 나타났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4.5달러 오른 82.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8달러 오른 91.4달러였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폴리염화비닐(PVC)과 나프타, 도료 등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은 고유가로 인한 비용상승 요인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이러한 흐름에 더욱 예민하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9월 307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5%로 전월 대비 0.1%p, 전년동월대비 0.6%p 하락했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전월 대비 4% 오른 29.9%를 기록했는데, 인건비 상승(4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유가 변동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은 중소기업의 채산성 등 경영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고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향후에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및 석유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소기업의 원가 절감형 경영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시설 자금 지원, 에너지절약 시설 및 기술개발 투자에 따른 세액감면, 에너지절감 기술 지도 보조금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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