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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벨상수상자의 호소 “기술, 한번 공개되면 군사적으로 이용되기 십상”

일본 노벨상수상자의 호소 “기술, 한번 공개되면 군사적으로 이용되기 십상”

기사승인 2016. 05.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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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자들은 나이브(naive·순진)했다”

일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76) 나고야(名古屋)대 특별교수는 24일 도쿄신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 학자들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자신들이 만든 것이니 (원폭 투하에 반대하는) 자신들 말을 들어 주리라 생각했지만, 정부는 그렇지 않다”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주장하고 과학기술은 항상 정부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과학자는 이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피폭지인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핵무기에 대한 ‘윤리성’이 화제로 떠오르자 이를 염두해 한 주장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과학기술이 전쟁에 쓰일지 평화적으로 이용될지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기술은 한번 공개되면 군사적으로 이용되기 십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후배 과학자들에게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으면 안 된다”며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더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에 관해선 “임기가 끝나가는 때 평화 문제에서 업적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고, 원폭에 대해서도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법에 반대하는 모임에 참가하기도 했던 마스카와 교수는 현대 입자물리학의 핵심 개념인 ‘대칭성 깨짐’ 관련 연구로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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