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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잡힌 ‘화성연쇄살인범’…흉악사범 미제, 10년간 3485건

30년 만에 잡힌 ‘화성연쇄살인범’…흉악사범 미제, 10년간 3485건

기사승인 2019. 09. 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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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사건 관련 브리핑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30년 만에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화성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 온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 10년간 발생한 흉악사범 미제가 3485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검찰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9~2018) 집계된 5대 강력사범 사건은 432만6105건이다. 이 중 미제(검찰에 접수 사건 중 현재 수사 중)는 8만1846건으로 전체의 1.89% 수준이다.

특히 5대 강력사범 중 ‘흉악사범’으로 분류된 사건은 6만2569건이었다. 화성사건처럼 미제로 남은 사건은 5.57%인 3485건이었다. 흉악사범은 살인, 강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에 규정된 강도·보복범죄·특수강도 등의 범죄자를 말한다.

흉악사범 사건은 2009년 1만72건을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하다 2017년 6226건(2016년 4885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제는 2009년 552건으로 집계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3년 225건으로 나타났다. 2014년 443건, 2016년 535건으로 집계됐으며 2015년과 2017, 2018년에는 300건을 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를 하는 형사들은 이들 미제사건이 모두 화성사건 처럼 끔찍한 범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30여년 강력계에 근무한 A형사팀장은 “최근 흉악범죄 피의자는 기록매체 발달과 수사기법 고도화로 인해 대부분 잡힌다”라며 “화성사건 당시에도 DNA 기술이 있었다면 금방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사건의 스모킹건은 DNA 대조기술이었다. 2010년 시행된 ‘DNA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은 경찰이 구속 피의자와 수형인, 범죄 현장 DNA 증거 등을 저장할 법적 근거가 됐다.

이번 화성사건 범인 특정도 경찰이 지난 7월 중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를 분석 의뢰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그 결과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의 일치 대상자를 확인, 이씨를 범인으로 특정한 것이다.

B형사는 “구속 유무와 별개로 강력범죄에 준하면 대상자의 DNA를 채취한다”라며 “성폭력은 재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이날 형사들은 과거에 비해 흉악범죄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C형사는 “살인이나 강간으로 이어지기 쉬운 침입절도 사건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1980년대 후반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화성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부산교도소에 무기징역을 확정 받고 복역 중인 이모씨(56)를 특정하고 재수사에 돌입했다.

‘화성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성폭행·살해된 사건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속옷, 스타킹 등에 손과 발이 묶인 채 발견됐다. 경찰은 농로나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점도 고려해 전체 사건 용의자를 1명으로 보고 수사를 펼쳤다.

이는 당시 엽기적인 범행수법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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