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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실적 비상…관건은 ‘수출’ 물량 확보

한국지엠·르노삼성 실적 비상…관건은 ‘수출’ 물량 확보

기사승인 2019. 10. 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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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최근 몇년간 수출량 감소세 이어져
현대·기아차 점유율 82% ↑…내수시장 공략도 녹록치 않아
"판매량 감소→생산량 감소→실적 악화→공장 폐쇄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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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실적 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0.4% 감소한 5171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장 뼈아픈 부분은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0.8% 줄어들어 1만6222대에 그쳤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6.4%의 증가세를 보이며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지만, 수출은 6.1% 감소한 7391대로 주저 앉았다.

양사 모두 실적의 대부분을 내수 판매 보다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수출량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실적 회복도 그 만큼 더딜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지엠의 월별 평균 수출 판매량은 2만8333대로 전년(3만780대) 대비 7.9% 줄어들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수출량이 유지될 경우, 올해 전체 수출량은 33만대 후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 감소하는 성적이다. 르노삼성도 월평균 수출 판매량 7723대로 전년(1만1432대) 대비 32.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모두 내수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세그먼트에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고 있어 내수 점유율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82%를 넘어선 만큼, 10%대의 점유율을 놓고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가 다투고 있다. 결국 한국지엠·르노삼성은 수출 물량 확보에 사할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가 24만대 수출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현재 트랙스 등 단일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새로운 상품성 높은 차량의 배정이 요구되고 있지만, 노조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르노삼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지난달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최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생산을 시작했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도 XM3 수출 물량을 르노 본사에 요청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노조 리스크로 인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모두 공장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공장 폐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감소하면 생산량이 감소하고 실적이 악화돼 결국 공장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며 “현대·기아차와 달리 한국지엠·르노삼성은 실적이 계속해서 악화될 경우 국내 사업의 근본적인 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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