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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EU 무역 특혜 철회시 캄보디아 성장 위험”…훈센·삼랭시 티격태격

IMF “EU 무역 특혜 철회시 캄보디아 성장 위험”…훈센·삼랭시 티격태격

기사승인 2019. 12.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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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가 유럽연합(EU)이 EBA 무관세 특혜를 철회할 시 2020년 캄보디아 경제 성장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훈센(좌) 캄보디아 총리와 삼랭시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우)가 다시금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사진=훈센·삼랭시 페이스북 캡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7일 2020년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이 약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연합(EU)이 무역 특혜를 중단할 경우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IMF의 발표와 함께 캄보디아가 EU로부터 누리던 일반특헤관세(EBA) 혜택이 철회 가능성을 놓고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그의 최대 정적인 삼랭시도 다시금 맞붙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IMF는 EBA 혜택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2020년 캄보디아의 GDP 성장률은 2019년 7%에 비해 다소 감소한 6.8%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IMF는 EU가 EBA 혜택을 철회할 경우 GDP 성장률이 3%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는 그간 EU로부터 무기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 대한 무관세·무쿼터 혜택인 EBA(Everything but Arms)를 누려왔다.

IMF는 “캄보디아의 경제 전망에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 캄보디아의 주요 수출 파트너인 EU가 진행중인 EBA 철폐 검토는 내년 하반기 특혜관세혜택의 중단으로 이어져 경제 활동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는 2001년부터 EU의 EBA 혜택을 제공 받아 캄보디아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EU 수출에 대해 거의 모든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34년간 철권 통치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야당·언론 탄압과 인권 문제를 이유로 EU는 그간 캄보디아에 제공해 온 EBA 혜택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특혜가 철회된다면 캄보디아 경제와 근로자들에게 미칠 악영향은 상당하다.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봉제 산업의 경우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에게도 여파가 미치게 된다.

훈센 총리의 최대 정적이자 대표적인 야당 지도자인 삼랭시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는 “만일 EBA 혜택이 중단된다면 의류·봉제 업계 노동자들은 훈센 총리와 그의 정권에 항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월 “캄보디아 노동자들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훈센을 지키고 EBA를 버리고, 직업도 버린다’ 또는 ‘훈센을 버리고, EBA와 직업을 지킨다’가 그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훈센 총리는 “만일 캄보디아가 EBA 혜택을 잃게 된다면 비난의 대상은 정부가 아닌 야당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반박하며 신경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EU의 EBA 철폐 최종 결정은 2월에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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