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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공공의 적이 아닙니다”…쿠팡맨이 펜을 든 이유

“쿠팡은 공공의 적이 아닙니다”…쿠팡맨이 펜을 든 이유

기사승인 2020. 06. 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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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근무하고 있는 '쿠팡맨'이 남긴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주목받고 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은 공공의 적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저는 현재 **에서 근무중인 쿠팡맨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번 쿠팡 부천물류센타 확진자를 매개로 다시금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일 실시간 전해지는 소식과 점점 늘어가는 확진자 수를 보며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 지키기와 초동대처가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됩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런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노력마저 폄훼되는것 같아 고심끝에 펜을 들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쿠팡 로켓배송은 단지 빠른 배송이 전부가 아니라 다양하고 꼭 필요한 생필품을 언제 어디든 어느 상황이든 간에 고객님 문앞까지 안전하게 배송해 드려 쿠팡없이 어떻게 생활할 수 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2018년 무더워지기 시작하던 여름 초입으로 기억합니다"라며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에 물사재기가 과열되었고 쿠팡에서 판매하는 모든 생수는 거의 전부 대구로 배송되었을 정도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대구 쿠팡맨 모두 1톤 탑차 대부분을 생수로 채워넣고 배송을 해도 당일 배송에 한계가 있던 어마어마한 양이었던터라 타지역 쿠팡맨들의 출장도움까지 받아가며 일주일간 생수배달에만 집중했었던 일화는 아직도 저희에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소셜커머스 업체는 난데없는 호황을 맞았습니다"라며 "하지만 주문량 폭증 그 이면에는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맞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빨리 이 사태를 종결시킨 후 예전의 자유를 찾고 싶었던 많은 분들의 간절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간절함을 알기에 저희 쿠팡맨은 잠시 쉬는 것 조차도 사치라 생각하고 그게 어느 곳이던 어떤 상황이던간에 24시간 배송을 멈추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몇 개월 째 계속되던 쉼없는 배송에 다들 지쳐갈 때 쯤, 한 고객님의 정성스러운 손편지와 먹을 것 가득한 선물이 생각납니다. "지금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 쿠팡이 없었다면 어떻게 코로나19를 이겨냈을까요? 고생해주시는 쿠팡맨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만나는 분들마다 격려해주시고 음료수를 챙겨주시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역시 보람찬 땀을 흘릴수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저희 쿠팡맨은 죄인이 되어버린듯한 기분입니다. 한 엘레베이터에 같이 타는것도 주저하시고 심지어는 아파트 내에 공고를 붙여 쿠팡맨은 못들어오게 막아버렸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싸늘하게 바뀐 시선이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지만 저희 쿠팡맨들은 그럼에도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고객들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청원인은 "쿠팡은 전국 각지에 배송을 위한 캠프가 40군데 넘게 있습니다. 고객님들에게 배송해드릴 물건이 가장 가깝게 연결되는 곳이며 저희 쿠팡맨들이 배송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생된 물류센타와는 전혀 관계된 위험성이 없으며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올해 초부터 모든 캠프는 관리자들 공지 아래 출퇴근 발열체크,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쿠팡카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왔고 신천지 관련 배송불가 공유 및 비대면배송등을 먼저 실천하며 고객님께 가장 안전한 상품배송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저희 역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런 방역수칙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과 언론보도로 인해 불안한 마음이 크시겠지만 응원과 격려 질책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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