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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저금리에 은행 사업 전략 변경…성과지표 하향

코로나19·저금리에 은행 사업 전략 변경…성과지표 하향

기사승인 2020. 06. 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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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환경 악화 고려…KPI 목표 수정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방어 '골몰'
은행들이 직원 핵심성과지표(KPI)를 15% 가까이 낮추는 등 올해 사업 전략을 고쳐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 등으로 향후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탓이다. 은행들은 긴축 경영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와 저금리·저성장 환경 속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꾀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자 은행들이 잇따라 KPI 목표치를 낮출 계획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PI를 10∼15% 낮추기로 했다. 영업점 신규 이자이익 및 상품 실적 등 창구 대면 목표치를 낮추고, 임시 폐쇄 점포도 영업일수 비중에 맞춰 목표치를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의 코로나19 피해를 영업 평가에 반영하고, 인천공항과 같은 외국인·외국환 관련 점포에서도 평가 방식을 조정하는 식으로 KPI를 수정했다. 시장 수익률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직원들의 고객 수익률 평가 기준도 완화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상반기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췄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KPI를 추가로 조정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KPI 목표 수정 외에도 은행들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저금리 시대 수익성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등 은행 영업 환경이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광고비를 20∼40%가량 축소했고, 관행적으로 해오던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시대에 맞춰 거래 환경을 구현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서의 신성장 수단을 지속해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혁신금융 지원으로 신시장을 찾아내고, 업무 절차 간소화 등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올해 1분기보다 2분기가 나빴고, 2분기보다는 3분기가 더 나쁠 텐데 내년 3월 정도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들이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때그때 리스크 관리를 잘했기 때문으로, 이번에도 전술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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