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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포기한 MZ세대…가상화폐에 올인

집 포기한 MZ세대…가상화폐에 올인

기사승인 2021. 04. 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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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MZ세대에 선호되는 원인은
상승장에서 나만 소외될수 있다는 우려
거래시장 제도권 편입 움직임도 투자열풍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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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의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연합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면서 2030세대가 40대 이상인 이전세대보다 가상화폐에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가상화폐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20대 32.7%(81만639명), 30대 30.8%(76만8775명)로 2030세대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 이상(63.5%)을 차지했다. 반면 40대 19.1%(47만5649명), 50대 8.8%(21만9665명), 60대 2.1%(5만1321명) 등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중은 줄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열풍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진입 장벽이 높은 부동산 시장과 ‘상승장에서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인 포모 증후군 등을 꼽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다른 사람들은 다 돈을 벌었는데 나만 뒤쳐졌다는 포모 증후군이 가상화폐 열풍의 배경 중 하나”라며 “집값 마련은 큰돈이 드는데다 주식은 수익 실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가상화폐는 단돈 100만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수익 실현의 시간이 짧으니까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부는 것”이라며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로 정보 기기를 이용하는데 탁월하고 새로운 기술에 친숙해 가상화폐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점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이 거래시장의 제도권 편입 추진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가상화폐 정의를 규정하고 이용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다만 ‘묻지마 투자 열풍’에 휩쓸려 낭패를 본 사람들의 경우 투자금이 반토막 나는 사례가 벌어지면서 정신적 패닉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아 사회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거세지만 변동성이 큰 데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가상화폐들도 많아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5000만원대로 추락하며 급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시세는 회복세에 접어들어 이날 다시 6000만원 중반대로 거래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가상화폐 문제와 관련, “정부가 방치할 수는 없다”며 “투명성 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도권으로 가져온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어떤 거래 자체를 불법이나 탈법의 지대에 두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가상화폐를 기존 화폐나 금융상품처럼 취급하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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