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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신구대결 “변화” vs “경륜”…‘정권교체’는 한목소리

국민의힘 당권 신구대결 “변화” vs “경륜”…‘정권교체’는 한목소리

기사승인 2021. 05. 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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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5일 비전 발표회 개최
신진세력, 불가역적 변화·개혁 강조
중진그룹, 야권 대통합 위한 역량·경험 방점
국민의힘 당 대표는 누구?<YONHAP NO-2429>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각자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주호영, 홍문표, 윤영석, 조경태, 김웅, 이준석, 김은혜, 나경원 후보)/국회사진기자단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신진세력 대 중진의원 간 정면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25일 비전 발표회에서 정권교체를 달성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방법론을 놓고 신진 그룹과 중진의원 간 온도차가 분명했다. 신진세력은 변화와 개혁을 강조한 반면 중진들은 야권대통합을 달성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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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후보(60·5선·대구 수성구갑)는 야권 통합 성공 경험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모든 후보가 당 밖 대권 주자 영입을 이야기하지만, 한 번이라도 성공하거나 경험해본 적이 있느냐”며 “복잡한 야권 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위해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승리의 아이콘’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관여한 선거에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패배를 반복한 장수를 선택할 것인가. 선거마다 이기는 장수인 주호영이 최고의 장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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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홍문표 후보(74·4선·충남 홍성군예산군)도 대선 국면을 맞아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비닐우산으론 엄청난 세파의 폭풍을 못 막는다”며 “실패한 장수를 다시 전쟁에 쓰는 것은 전쟁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정책·정책정당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개혁은 시대의 요구이며, 정책은 국민이 먹고사는 자양분”이라며 생활 정치·젊은 정치·중도확장 등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36·서울 노원구병 당협위원장) 등 신진 그룹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데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 후보는 “당원 명단이 없으니 일반 국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다. 더불어민주당 역선택도 있다”며 “제대로 된 결과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 역시 “(본선에서는) 70%의 당원이 포함된다”며 “진정한 여론이 포함되는 조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전 발표 나선 국민의힘 조경태 당 대표 후보<YONHAP NO-1791>
국민의힘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포용의 정치, 관용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실현시키려고 노력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출신인 조경태 후보(53·5선·부산 사하구을)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상대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과 문재인 일파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내년에 정권 창출을 위해 상대를 잘 알고 문재인 일파의 술수를 잘 읽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통합과 화합, 관용의 정치를 위해 옥고를 치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석방운동에 앞장서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윤영석
윤영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영석 후보(56·3선·경남 양신시갑)는 새로운 비전과 3선 의원의 경험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이번 당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당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며 “저는 3선 의원 동안 그야말로 칼바람이 몰아치는 양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낙선 운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당당히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룰 확립과 제왕적 대통령제 혁파를 약속했다. 그는 “공천제도는 확실하게 정립해 당원들의 민의 없이는 절대로 바꿀수 없는 공천룰 확립했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철저히 견제하고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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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후보(58·4선·서울 동작구을 당협위원장)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을 ‘용광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차기 당대표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정권교체”라며 “모든 대선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 더 단단한 쇳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파 없는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나 후보는 “특정 세력,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당대표는 거침없는 확장이 어렵다”며 “당대표가 계파와 무관하지 않다면, 공정하고 중립적 경선도 어렵고 어떤 외부 후보도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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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신진 그룹은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계파 정치 탈피를 강조하며 공정가치를 외쳤다. 그는 “줄 세우기 계파정치가 있어선 안 된다. 젊은 세대가 극혐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 중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당직 주겠다’고 약속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기득권을 가진 분이 (기득권을) 나눠주는 것에 인색했다. 당직이든 공천이든 못 나눠서 공천학살을 자행하고 미래세대에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헛공약만 남발했다”며 “이번 선거는 공정가치를 보여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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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김웅 후보(51·초선·서울 송파구갑)는 정권 교체를 위한 불가역적인 변화를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저렇게 사악했는데도 우리는 신뢰 받지 못했다”며 “제가 국민의힘의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 정치판에서만 익혔던 경륜으로는 변화되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중진 당권주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생각하는 정치판에서 익힌 기술이나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들은 한계가 온 듯하다”며 “차라리 저처럼 민생과 같이 20년 간 검사를 하면서 어려운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이들이 어떻게 어려워졌는지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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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김은혜 후보(49·초선·경기 성남시분당구갑)는 빨간색 야구복을 입고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등번호 21번은 기호 2번인 국민의힘을 기호 1번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후보는 “한 구 한 구 전력투구로 상대 당을 강판시키며 대선 승리를 가져오는 마무리투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초선이지만 정치적 내공, 성공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을 새판으로 바꿔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 신진 후보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 나갈 주자가 누군지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를 거쳐 당대표 후보를 8명에서 5명으로 추린다. 본경선에선 현행 당헌·당규대로 당원 선거인단 70%·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해 당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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