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논평 "어떻게 방송 봤기에 이런 결론 도출 의아" "명예 선거대책본부장 직함 드려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축사하는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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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7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2016년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씨에 빗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조국의 적’을 넘어 ‘이재명의 적’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며 비판했다. 현재 추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명예선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본방 사수를 외쳤던 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은 침묵하거나 MBC에 혹평을 쏟아냈다. 그런데 추 전 장관은 ‘추다르크’ 별명답게 맹렬한 공격성 시청소감을 남겼다. ‘최순실 프레임’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MBC에서 방송된 김씨의 녹취록 보도를 본 뒤 이날 자신의 SNS에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돼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며 “보수정당은 ‘최순실·박근혜 팀킬 조’가 국정농단을 한 후 완벽하게 해체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간판만 바꾸고 제식구끼리 헤쳐 모이기를 반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김씨를 향해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방송을 봤기에 이런 결론이 도출될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허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란 말을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추 전 장관을 떠올렸을 것”이라며 “추 전 장관도 찔린 데가 있었는지 민주당 인사들 중에서도 유독 발끈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생이라는 호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인과의 사적 통화라고 생각했으니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편하게 던진 것”이라며 “친한 동생과의 대화에서 부인이라는 가까운 위치를 과시하고 싶었을 뿐으로, 구체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내용이 없는 자랑성 발언뿐”이라고 반박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는 명언을 남긴 분이 숙의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것도 기가 차다. 추 전 장관의 ‘조국 수호’야말로 민주당의 생각과 토론을 마비시켰고, 이래서 ‘조국의 적은 민주당’ 소리를 듣는 것을 아직도 혼자만 이해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이런 식이라면 ‘조국의 적’을 넘어 ‘이재명의 적’ 역할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추 전 장관께 ‘명예 선거대책본부장’ 직함을 드려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