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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중국 내 반한 정서 최고조…언론이 더 적극 유도

[베이징올림픽] 중국 내 반한 정서 최고조…언론이 더 적극 유도

기사승인 2022. 02. 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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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계기로 재점화, 한국도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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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중국 누리꾼의 글과 사진. 이로 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폭발한 반한 감정과는 다른 친한 정서도 중국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상호에 대한 반감만 촉발시키는 양국 언론의 자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내 반한(反韓) 정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구나 이 분위기를 언론이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상황을 보다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그렇기는 하겠으나 중국 언론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한·중 관계는 원래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한국에 배치되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 한·미 양국이 전격 배치를 결정하자 급격하게 악화됐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당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는 한국과의 단교 카드를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한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롯데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당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이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들이 속속 개봉되거나 방영되면서 반한 감정이 상당히 누그러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도록 만드는 양상 역시 보였다. 게다가 올해가 양국 수교 3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에 일정한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개막식 행사에서 한복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또 다시 반전의 전기를 맞았다. 한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한복을 빼앗아가기 위한 ‘한복 공정’에 나섰다는 주장을 하자 중국 역시 맞불을 놓으면서 혐한 감정에 재차 불을 당긴 것이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한 쇼트트랙 판정 문제까지 제기되자 상황은 완전 걷잡을 수 없게 됐다.

극우 매체로 유명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필두로 하는 언론이 “선수촌의 식사를 불평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라는 등의 기사를 내보내면 반응이 폭발적인 것이 현실이다. 엄청나게 달리는 한국 비난 댓글의 내용은 차마 입에 올리기 민망할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양국의 상호에 대한 극단적 반감은 바람직하지 않다.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 모두 패자가 된다”면서 안타까워하는 것만 봐도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양국의 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중국 언론의 획기적 자세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해야 한다. 한국 언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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