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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백신, 누적 233만회분 폐기…방역당국 “가을 접종 검토”

쌓여가는 백신, 누적 233만회분 폐기…방역당국 “가을 접종 검토”

기사승인 2022. 04. 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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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접종은 항상 필요…도입시기는 고려"
올해 64만회분 폐기…값비싼 모더나, 72% 차지
먹는 치료제는 부족…이달 중 도입가능 물량 41만명분
소아용 백신 준비하는 의료진
만 5∼11세 소아·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방역패스 폐지와 확진 및 접종완료자 규모 확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급감하면서 약 3개월간 백신 64만회분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값비싼 백신의 대량 폐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가을·겨울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접종 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한 것”이라며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할 가능성도 있고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단장은 “4차접종 외에도 가을·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서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폐기된 백신은 64만1368회분이다. 이 중에는 지난 2월 14일 접종을 시작한 노바백스 210회분도 포함됐다.

지난해 2월 이후 누적 폐기량은 233만2889회분에 이른다. 국내 누적 도입분 1억3281만7110회분 중 1.8%가 버려진 것이다. 폐기된 백신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모더나 백신이 168만8990회분으로 72.4%를 차지했다. 화이자가 33만9684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가 25만8090회분으로 뒤를 이었고, 얀센도 4만5915회분이 폐기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9일 질병관리청은 “약 106만회분의 백신이 사용량이 감소해 폐기됐다”며 “접종 기관에 선입선출 원칙에 따른 백신 사용을 안내하고,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은 잔여백신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백신 폐기 최소화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더 많은 백신이 버려진 것이다.

정부가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 시설 입원·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4차접종과 고위험군 소아 대상 접종 등을 독려하고 있지만, 사실상 지지부진해 백신 폐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화이자의 소아용 백신을 활용한 5∼11세 소아 접종은 소아 접종대상자 대비 접종률이 0.6%로 저조한 상태다. 지난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차접종을 위해 요양병원·시설에 배포한 화이자 백신 43만3000회분도 절반 가까이 폐기돼 폐기율은 49.1%(21만3000회분)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약 1억4548만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가 올해 확보한 백신은 약 1억5044만회분이며,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까지 1496만회분이 도입 완료됐다.

일각에서는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있어 기존 백신을 활용한 추가접종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의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차이가 크다”며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에 대해 지속해서 분석을 하고 있고, 변이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반영해서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는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정책에 관한 부분이어서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량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보된 먹는 치료제는 120만4000명분으로, 이달 국내에 도입돼 사용이 가능한 물량은 약 41만명분이다. 1일 기준 재고량 19만3000명분(팍스로비드 9만6000명분, 라게브리오 9만7000명분), 4~5일 팍스로비드 추가 도입물량 22만명분을 합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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